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폭우 내린 정주서 어린이 2명 실종

지난달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농민들 연이은 농경지 피해에 "하늘도 무심하다" 한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을 앞두고 “봄, 여름에 땀 흘려 가꿔온 농작물을 끝까지 지키자”라고 촉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북도 정주시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어린이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정주시에는 이달 3일부터 5일 사이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지난 5일에는 6세와 8세 남자 어린이 2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정주시 안전부는 실종 신고를 받은 즉시 사고 현장으로 추측되는 인근 지역에 대한 수색에 나섰지만, 여전히 실종 어린이들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 안전부는 어린이들이 폭우로 범람한 하천물에 떠밀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식통은 “정주시에서 폭우로 어린이 실종 사고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시내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했지만, 어린이 실종을 가장 큰 피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재 안전부가 안전원들과 규찰대를 총동원해 실종 어린이들을 찾고 있고, 실종 어린이들의 부모도 아이들을 찾아 여기저기를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주시에서는 힌남노 북상에 따른 폭우와 강풍으로 주민 살림집과 농경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달 장마로 살림집들과 논밭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피해를 봤다는 전언이다.

특히 10여 세대의 살림집은 앞선 피해 보수 작업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무더기 비가 쏟아져 형체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됐다고 한다.

더욱이 가을 수확을 코앞에 두고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올해 비 피해로 농사 작황이 좋지 않을 게 뻔하다”면서 “농민들은 ‘하늘도 무심하다’라는 한탄만 늘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