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장비 현대화 추진하는 北…중국서 최신 장비 수입

기상수문국 산하 진화합작회사가 남포항 통해 들여와…주요 대도시서 설치 작업 중

북한 기상수문국.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이 기상관측장비 현대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최근 중국에서 최신식의 자동 기상관측장비를 들여와 현재 전국 주요 도시들에 설치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해왔다.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26일 “날씨 예보, 관측사업에 과학화, 정보화를 실현하고 그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5개년 계획 기상수문국(우리의 기상청) 현대화 방침에 따라 전국의 주요 기상관측소에 최신식 관측장비 설치 작업이 집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상수문국 산화 진화합작(합영)회사는 지난달 말 남포항을 통해 중국에서 최신식 관측장비와 종합 설비들을 들여왔고, 검역이 끝난 뒤인 이달 22일부터 실제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 기상관측소들에서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함경남도 소식통도 “기상수문국의 지시에 따라 함흥에 현대화된 최신식 자동 기상관측 종합 장비가 들어왔다”며 “올가을까지 새 장비를 통한 관측, 자료화를 일상 궤도에 올려세우라는 것이 기상수문국의 지시”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자연재해 신속 대응과 과학적 농업생산을 위해서는 기상분석과 날씨 예보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는 북한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기상수문국 산하 진화합작회사가 들여온 중국의 최신 기상관측장비들을 현재 평양과 자강도 강계, 양강도 혜산, 함경남도 함흥, 강원도 원산을 중심으로 설치 중이다.

이번에 들여온 장비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 빛판(태양열판), 여러 종류의 센서와 서버 프로그램 등으로, 가짓수만 수백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기상수문국은 진화합작회사를 통해 중국과의 기상관측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걸고 현재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내각과 기상수문국에서는 전국에 기상관측소 기지국을 늘리는 것과 함께 무인 자동 기상관측장비들을 더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최신장비를 통해 날씨를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야 인민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강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