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장 쌀 가격 다시 올라…춘궁기 벌써 시작됐나?

소식통 "계속해서 값 오를 일만 남아”…러시아서 밀가루 수입하고 있지만 가격 비싸 대체품 못 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농사차비를 책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순안구역 남읍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이달 초 음력설을 앞두고 잠시 주춤했던 북한 시장 곡물 가격이 다시 우상향하고 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북한 돈 5000원에 거래됐다.

평양 시장의 쌀 가격이 1kg에 5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직전 조사 때인 지난 4일 평양 시장에서 쌀 1kg이 485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에 3.1%가 오른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폭으로 쌀 가격이 상승했다. 비교적 물가가 높은 지역인 양강도 혜산시의 한 시장에서는 18일 쌀 1kg이 5500원에 거래됐다. 2주 전과 비교해 3.8% 상승한 가격이다.

평안북도 신의주시는 시장 쌀 가격 상승폭이 비교적 작았는데, 지난 18일 기준 쌀 1kg 거래 가격은 2주 전에 비해 2% 상승한 5100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지역별 평균 쌀 가격은 5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쌀 가격(6000원)과 비교하면 13.3% 저렴하다. 하지만 2022년 또는 2021년 2월 중하순 평균 쌀 가격(4800원)과 비교해보면 8.3%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농자재 수입 제한과 태풍,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던 2022년은 차치하더라도 평작으로 평가되는 2021년이나 2020년 추수 이후보다도 시장 쌀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북한 시장의 옥수수 가격은 쌀 가격보다 2배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해 주목된다.

지난 18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은 북한 돈 2600원에 거래돼 2주 전 가격보다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의주 시장의 옥수수 가격은 평양과 비슷한 폭으로 올랐고, 혜산 시장의 옥수수 거래 가격은 3000원으로 조사됐다. 북한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3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옥수수는 북한에서 전국적으로 벼 수확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1kg에 1000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 가격이 상승해 최근에는 평양, 신의주, 혜산 모두 2000원대 중후반에서 3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북한 내부에선 이미 춘궁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평양 소식통은 “강냉이(옥수수)든 쌀이든 현물이 없기 때문에 장마당 가격이 계속 오른다”며 “사실상 여름에 밀, 보리나 감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값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당국이 곡물 수입을 확대하고 수입 물량을 시장에 유통시킨다면 시장 곡물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러시아로부터 휘발유와 경유, 가스 등 에너지 제품을 비롯해 밀가루, 식용유 같은 식료품도 대량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밀가루의 경우 시장에서 1kg에 북한 돈 8000원에 거래되는 등 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러시아산 밀가루가 북한 주민의 주식인 쌀이나 옥수수를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