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가 도내 모든 종축장과 목장에 장마철 방역관리를 잘하라고 주문하면서 올해 육류 수매 계획을 무조건 보장할 것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양강도 인민위원회는 장마철을 맞으며 눅눅한 조건에 가축들도 무조건적으로 비상방역이 필요하다면서 도내 모든 종축장과 목장들을 현장 지휘할 지도일꾼들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도 인민위원회는 주민 비상방역과 농사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니 종축장, 목장들과 같은 가축 관리 사업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도 인민위원회 소속 수의 방역 전문부서 일꾼들이 현장에서 실태를 파악해 상황을 보고하며 부족한 문제들을 풀어주도록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파견된 일꾼들이 실태를 파악한 데 따르면 실제 갑산군 읍 토끼종축장에서는 우량품종의 토끼들이 병에 걸려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그 원인은 장마철에 젖은 풀을 먹이로 주거나 습기로 젖어 있는 토끼 우리를 잘 청소, 소독해주지 않아 콕시디움 병에 걸려 집단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도 수의 방역 일꾼과 전문가들이 현지에서 직접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세균이 증식할만한 곳들을 빠짐없이 찾아내고 방역 사업을 지도하는가 하면 과학적인 기술 자료들을 통해 종축 방법을 알려주고 현장실습까지 해줬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작년까지만 해도 종축장이나 목장에서 가축들이 병으로 집단 폐사하면 책임일꾼 추궁에 여념이 없고 대책하라는 목소리만 높았는데 올해는 도에서 일꾼들과 기술자들이 직접 내려와 도와주자 사람들이 의아해했다”며 “그러나 그에 따르는 도 인민위원회의 의도가 있다는 것을 곧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도 인민위원회는 현지에 파견된 도 수의 방역 일꾼과 전문가들을 통해 이번에 병으로 죽은 가축들의 고기를 종축장이나 목장이 마음대로 소비하지 못하도록 못을 박고, 병으로 죽은 가축이라 할지라도 고기는 국가 연간 육류 수매 계획으로 모두 거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전에는 병으로 죽은 가축들을 땅에 깊숙이 묻어 버리는 등 종축장과 목장들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 종축장, 목장 일꾼들이나 노동자들이 죽은 가축의 내장만 버리고 고기는 집에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도에서 고기를 모두 수매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는 ‘종축장, 목장들에서 폐사한 가축 종류와 숫자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으면 후에 방역 관련 무규율행위로 처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에 갑산에서 폐사된 토끼고기는 애육원, 초·중등학원, 양로원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