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농사를 마무리 지었으나, 수확한 곡물을 담아둘 가마니, 마대 등이 턱없이 부족해 보관이나 운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7일 “탈곡한 곡물을 저장할 용기 부족 현상이 심각해 곡물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탈곡과 국가 수매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하지만 곡물을 담을 피(皮)가 부족해 수매 기관으로 운반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식통은 “보통 벼와 옥수수 저장, 운반에 사용되는 용기인 가마니, 마대 부족은 우리나라(북한)에서 일상적“이라면서 “이 때문에 군부대들도 군량미를 가져갈 때 자기들이 마대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가마니, 마대 등의 부족은 코로나 국경봉쇄로 인한 제한적 무역의 여파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봉쇄 이전에는 부족한 용기를 시장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교류(무역)가 단절되면서 수입이 감소해 용기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약 3년 7개월여간 코로나19 차단을 명분으로 북·중 국경을 봉쇄해 이 기간 대중(對中) 수입·수출 등 무역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8월 해외 체류 주민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등 국경봉쇄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직 무역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수입품 부족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은 부족한 가마니, 마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적으로 생산을 다그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찮은 모습이다.
소식통은 “농장들에서 급하게 가마니를 짜는 기계를 정비하고 생산에 돌입했다”며 “하지만 가마니를 짜는 기계를 다루는 기술을 가진 농민이 많이 없어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