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위부 여전히 ‘비공개 처형’ 자행… “한주에 1~2명꼴로…”

처형 집행하는 계호원들 죄책감에 악몽 시달려…동원되는 계호원들 3개월 주기로 교체

북한 국경 지역의 보위부 청사. /사진=데일리NK

북한 보위부가 여전히 비공개 처형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회령시에서 주민 4명이 보위부에 의해 비공개 처형됐다. 처형당한 주민들은 대부분 간첩 혐의를 받거나 특수범죄에 가담한 대상들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회령시 보위부 구금소에서 올해 들어 한 주에 평균 1~2명꼴로 비공개 처형을 진행했다”며 “범죄자에 대한 처형은 시 보위부 예심원의 지휘 밑에 예심원과 계호원 등 2명이 조를 이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처형 대상자들은 일반 구금자들과 분리해 대부분이 독감방 생활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들이 비공개 처형을 당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려는 의도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처형에 동원된 보위부의 일부 계호원들은 죄책감과 공포감에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청진시 보위부의 한 계호원은 자기 손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 밤잠을 설치는가 하면 수일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더욱이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 자신들을 죽일 것만 같은 환각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보위부 예심과 계호원으로 근무한 적 있는 무산군의 한 주민은 “사람을 죽이고 나면 넋이 나가 있다. 비공개 사형 집행에 동원될 때는 도수 높은 술을 먹고 나가지만, 사형 집행 이후에도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사람이 할 짓인가 싶어 뛰쳐 나가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실정 때문에 보위부에서는 처형에 동원되는 계호원들을 3개월 주기로 교체하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한 세상에서 죄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며 “그러나 이런 일이 밖으로 절대 새어 나가지 못하게 단속을 하고 있어 (비공개 처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북한은 체제 유지와 주민 통제를 위해 비공개 처형을 자행하고 있다.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공개처형의 빈도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비공개 처형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