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방사포 발사는 최종 병기심사 시험…실전배치 임박한 듯

당 군수공업부, 국방성 병기심사국 합동 심사…연발 능력 향상되고 유도 기능 탑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9년 11월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12일 저녁 단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대남용 탄도미사일 실전배치를 위한 최종 시험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발 연속 발사 시험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전략무기 체계를 개편·완성해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다.

13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는 인민군 화력전략전술무기 편제 개편에 따른 군 전투조직표 수정·보충에 관한 당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전날(12일) 오후 6시 29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렸다. 비행거리는 360km, 정점 고도는 약 90km,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통상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튿날 매체를 통해 제원과 발사 목적 등을 밝혀왔으나, 이번에는 하루가 지난 뒤에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최전연 동, 서, 중부와 내륙 등 4곳 지역에 위치한 포 부대들의 화력전략전술무기 편제 개편에 대한 당중앙군사위원회 결정서 집행에 따른 최종 병기심사 시험”이라면서 “화력전략전술무기 편제 개편은 6월 초순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이뤄지며 이에 맞는 부대 개편도 진행하라는 작전국 명령서도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당 군수공업부와 국방성 병기심사국이 합동 심사해 발사한 이번 초대형 방사포는 연발 능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방사포와 달리 목표 정밀타격이 가능한 유도 기능이 투발체에 탑재돼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9년 군수공업부 심사국 심사를 거쳤고, 이번에 실전배치를 위해 군수공업부와 국방성이 합동 심사한 것”이라며 “이번 시험에서 전술기술적 제원이 확정돼 당중앙에도 보고됐고, 편제 실무배치 절차가 곧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초대형 방사포 시험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조만간 이를 실전배치한다면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화력전략전술무기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편하면서 방사포탄을 이전보다 다종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방사포라고 해서 다 같지 않고 전투조직표에 따른 전술기술적 제원도 모두 다르다”며 “당중앙군사위원회 결정서에 제시된 인민군 화력전략전술 무기 편제 개편에서 가장 핵심은 발사수단 다양화로 전시 전략을 수정해 국방력 현대화를 다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력 강화를 언급하며 다양한 핵투발 수단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