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최근 남북 산림변화…북한 늘고, 남한 줄고

북한이 최근 산림복구 성과를 내는 동안 남한 산림은 감소 추세

World Resources Institute(세계자원연구소)에서는 Global Forest Watch(세계산림감시)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 세계 산림 감소실태를 2001년부터 연도별로 국가별로 나아가 행정구역별로 공개해오고 있다.

이 자료를 인용하여 지난해 3월 3일 연합뉴스에서는 북한에서 산림이 19년간 축구장 33만개 규모가 사라졌다고 보도하여 국내 산림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9년간 북한 산림이 –4.5% 비율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당시 보도내용을 살펴보고자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북한 산림과 남한 산림에 대해서 지난 20년간 변화를 상호 비교해보았다.

세계 산림 감시자료로 살펴본 남북 산림변화

그림 1의 세계산림감시 자료에 의하면, 북한 산림이 2001년부터 20년간 24만8천ha가 감소한 반면, 남한은 북한보다 2만3천ha 더 많은 27만1천ha의 산림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년간 산림감소율은 북한이 4.8%인데 비해 남한은 5.1%로 더 많이 벌채 또는 훼손된 것으로 통계수치도 제시되었다. 특히, 남한의 경우 2016년을 포함해서 이후 해마다 내내 2만ha 이상씩 대규모 벌채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자료에 대해 의문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그림 1. Global Forest Watch(세계산림감시)가 공개한 지난 20년간 남북한 산림감소 현황이다. 남한 산림이 북한보다 더 많은 감소율(남 5.1% vs. 북 4.8%)을 보이는데 특히, 남한은 2016년부터 해마다 20,000ha 이상씩 대규모로 산림을 벌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세계산림감시 자료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랜샛 위성영상(해상도 30m)을 이용하여 연도별로 변화분석을 실시해서 나온 결과를 인용한 것인데, 산림이 감소한 자료만을 국가별로 분홍색 막대그래프로 표현한 것이다. 어느 국가든 분홍색 막대그래프로 표현될 수 있어 산림이 항상 감소하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오해를 유발한다는 것이 필자의 평가이다. 산림변화는 감소는 물론 증가한 것도 반영해서 즉, 플라스와 마이너스를 합해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해야 옳다는 것이 또한 필자가 보는 견해이다.

이에 대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EarthExplorer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MODIS 위성자료를 이용하여 남북한 산림변화에 대해서 직접 영상처리를 하고 비교분석을 실시하였다.

MODIS 자료로 분석한 남북 산림변화

분석 결과, 북한 산림변화는 데일리NK의 지난 1월 17일 자 칼럼(그림 2)과 같이 2001년부터 연간 –0.8%씩 감소하다가 2015년부터 반등하여 이후 산림이 연간 0.5%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산림복구 전투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6년간 산림이 연간 30,147ha(0.5%/년)씩 늘어 산림복원 노력이 그나마 성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림 1의 세계산림감시 자료와는 해석이 다르게 평가된다.

그림 2.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제공하는 MODIS 위성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북한의 20년간 산림변화이다. 북한이 산림복구 10개년 전투를 시작한 2015년부터 연평균 0.5%씩 (30,147ha/년) 산림이 점차 늘면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출처=MODIS 영상분석

남한 산림에 대해서도 동일한 자료와 절차에 따라 분석을 실시하였다. 아래 그림 3의 결과를 보면, 남한 산림이 2001년부터 20년간 –0.1%(-8,380ha/년)씩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0년은 전년 대비 0.3%(19,840ha) 증가하였다. 남한 산림도 그림 1의 세계산림감시 자료와는 차이를 보인다.

그림 3. MODIS 위성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남한 산림변화이다. 남한 산림은 20년간 해마다 평균 –0.1%씩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MODIS 영상분석

이번 MODIS 분석결과는 산림이 증가한 것과 감소한 것을 모두 감안한 즉, 플라스와 마이너스를 합하여 평가한 것으로 세계산림감시 자료보다는 합리적이라고 자체 평가된다.

그림 2 및 3의 MODIS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북한은 최근 6년간 산림복구 전투가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남한 산림은 최근 들어서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우리 코가 석자인 것 같다. 북한 산림이 문제가 아니라 남한 산림이 더 걱정스러워 보인다.

이러한 남북 산림변화에 대해서 구글어스 고해상영상을 이용하여 주요 변화지역을 탐색하고 실태를 확인해보았다.

구글어스 고해상영상으로 살펴본 남북 산림변화 주요 예

먼저, 북한에 대해서는 녹화 성과를 보이는 산림복원지역을 추적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데일리NK의 지난해 5월 12일과 올해 1월 17일 자 칼럼과 같이 일부 산비탈지 황폐사면이 복원 또는 갱신 중인 것을 예로 들 수가 있었다(그림 4 및 5).

그림 4. 평양 샛마을 뒷동산에서 비탈지 황폐사면에 나무를 심어 민둥산 일부를 복구하였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그림 5. 평남 삼화동에서는 산비탈면 뙈기밭에 나무를 심고 복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한편, 남한 산림에 대해서는 주요 벌채지를 도별로 한 곳씩 찾아서 아래 그림 6에 대표로 나타내었다.

그림 6. 근래에 대규모 산림벌채가 전국적으로 진행된 곳 중에서 주요 도별로 한 군데씩 벌채 실태를 예시로 나타내었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그런데, 남한 산림변화 중에서는 산림을 무참히 베어낸 지역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곳이 여러 군데 발견되어 눈길을 끌었다.(그림 7) 남한 전역에 대해 다는 찾지 못했지만 전국에 걸쳐 상당히 많은 산림이 베어졌고 또한, 일부 몇 곳이 태양광으로 뒤덮여 있어 실로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그림 7. 대한민국의 울창한 푸른 숲이 베어지고 그 자리에 일부 태양광 시설이 들어섰다. /사진=구글어스 영상

임상도로 살펴본 벌채지 산림의 과거

이제, 이러한 벌채지에 대해 임상도 자료를 중첩해서 산림의 과거 이력을 살펴보았다.(그림 8) 임상도는 ‘산림의 구성정보를 보여주는 GIS 지도’이다.

그림 8. 그림 6의 네 군데 벌채지에 대하여 임상도(산림 구성정보 GIS 지도)를 중첩한 다음, 베어져 나간 산림의 벌채 전 과거를 속성별로 살펴보았다. /출처=임상도 분석

그림 8에서 벌채된 산림은 주로 고밀도 산림에 영급은 4영급이 주를 이루고, 경급은 중경목, 임종은 천연림, 수종은 소나무와 기타활엽수 및 기타참나무 등이 주를 이루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임상도를 바탕으로 봤을 때, 이러한 벌채는 밀도가 높고 경제수종이 아닌 천연림을 벌채 적령기에 맞추어서 제때 수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벌채지에 1~2 영급과 어린 치수도 다소 포함되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렇더라도 벌채지에 일부 포함된 어린나무는 수량이 적은 소수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임상도 작성에 있어서 또는 미세한 분석 오차에 의해 잘못 포함됐을 수도 있음을 감안할 때 산림벌채에 별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맺음말

끝으로, 이러한 전 국토 대규모 산림벌채에 대해서 임업인의 입장과 견해를 언론 매체를 통해 살펴보았다. 지난해 8월 17일 자 한국목재신문에 의하면, “최근 대규모 산림벌채는 비경제 수종을 베어내어 목재를 수확하고 경제림 조성을 위해 수종을 갱신하는 것으로 경제림 육성정책의 일환이며, 산림 훼손이 아니고 경제림 조성을 위한 목재 수확”이라는 주장의 논설이었다.

여기서 짚고 싶은 것은 산림벌채를 문제로 지적하는 게 아니다. 벌채한 곳에 대규모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경제림 조성을 위해 산림을 베어냈으면 그곳에 장래가 기대되는 좋은 묘목을 다시 심어야 할 텐데, 그 자리에 전력생산 효율성과 경제성은 물론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의심스러운 태양광 기계시설을 우리 국토 산하에 설치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바라는 산림은 새소리 물소리 들리고 마음의 안식을 주는 힐링의 자연휴양림이지,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서 한여름 시원한 그늘조차 제공 못 하는 흉물스러운 그림 7과 같은 기계장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삼천리 금수강산이 고생한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