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안 필요 군수 물자 모두 ‘염주방역시설’로…수입량 확대될 듯

소식통 "의주방역시설 도난 끊이지 않아…기밀 물자는 염주서 군(軍)이 면밀 관리"

노동신문은 4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있어 방역규정 준수와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 고조를 강조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노동신문·뉴습

북한 당국이 평안북도 염주군에 새로운 방역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염주방역시설에는 군(軍) 관련 물품을 전문으로 소독·방역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염주방역시설에 군 관련 군수물자나 군에서 관리하는 건설장의 자재들만 보관할 예정인데, 일반 주민이 보면 안 되는 기밀 물자도 포함돼 있다.

일반적인 식량이나 생필품, 건설자재 이외에 군수산업에 이용되는 부품이나 화학 약품 등도 북한 당국의 최근 수입 품목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북한 당국이 의주방역시설(국가서부물류종합처리장)의 포화 상태를 대비하기 위해 인근 염주군에 새로운 방역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전체 시설 공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일부 수입품을 거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北, 의주방역시설 포화 대비 평안북도 염주군에 방역시설 신설”)

다만 현재 염주방역시설에 보관돼 있는 물품이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북한 당국이 염주에 별도의 방역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의주방역시설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한 문제도 있지만 의주 방역장이 수입품 도난사고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의주방역시설에 보관돼 있는 수입품의 도난을 막기 위해 방역장 곳곳에 경비 병력을 세워둔 상태다. 그러나 수입품을 노리는 절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북중 화물열차 절반이 빈 상태”…무역 확대 앞두고 빨간불?)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최근 염주방역시설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방역시설 주변에 설치된 철조망 공사도 이미 끝난 상태라는 것이다.

방역시설 건설을 위해 평안북도 돌격대와 국방성 건설국이 염주 건설 현장에 총동원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최근 북한 당국은 국방성에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4월 15일까지 염주방역시설 건설을 완료하라는 지시도 하달했다.

때문에 염주방역시설 건설이 완료되는 내달 중순 이후에는 중국으로부터 반입되는 수입량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방역시설 포화상태로 수입량을 일부 축소했지만 방역장이 신설되면 그만큼 많은 양의 수입 허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염주방역시설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관리에 동원될 인원도 지속적으로 파견되고 있다”며 “앞으로 물품 방역에 사용될 약품이 공급되고 행정 체계만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시설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