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당, 육아정책 관철 위한 긴급회의…간부들 답답함 토로

평양육아원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5년 1월 1일 고아원인 평양육아원·애육원을 방문한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지난달 하순 당의 육아정책 개선강화 문제를 관철하기 위해 긴급 간부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도당은 당의 육아정책 관철을 위해 7월 22일 책임일군(일꾼) 강습회의를 긴급히 열고 대책토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7월 20일께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해 평균 키가 점점 작아지고 영양상태도 부족한 형편에서 각 도(道)가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고 집행할 데 대한 중앙의 방침이 전국에 내려지면서 함경북도 당위원회도 긴급히 회의를 연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당 일꾼들과 전문 실무일꾼들이 참가한 이 회의에서는 도내 중등학원, 초등학원, 애육원과 일반 유치원, 탁아소들에서 당의 육아정책을 중대 사업으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할 데 대한 내용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도당은 회의에서 모든 일군들이 마안산의 헐벗은 아동단원들에게 자신이 덮을 모포를 보내주시고 사령부의 식량까지 탈탈 털어 어린이들을 보살펴주며 혁명의 미래를 키워오신 수령님(김일성)의 업적을 따라 배워 당의 육아정책 관철에서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회의에서는 국가적부담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영양식품을 공급하는 것이 당정책으로 수립된 만큼 도내 염소목장들을 활성화하고 만가동·만부하를 걸어 아이들에게 염소 우유를 먹이는 일에 힘쓰는 문제가 논의됐다.

또 염소 우유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조건에서 두유 생산을 위한 콩 수매계획도 단위별로 어김없이 집행하는 문제, 도가 당과류공장 등 도내 식료공장에 원료와 자재를우선 보내주도록 하는 문제 등도 언급됐다.

그러면서 도당은 질 좋은 젖 제품과 아동 식료제품을 생산하고 공급을 정상화해 제일 먼저 당에 보고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 자리에 참석한 간부들은 회의가 끝난 직후 “우유나 당과류를 생산해서 빠른시일 안에 공급하고 당에 보고해야 한다는데, 아무것도 없는 빈 주먹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이런 방침이 내려오면 세부담을 조직해 주민들의 주머니를 빨아내서 메우기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주민들도 다 어려운 형편이라 그러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방침 접수를 거부하면 당정책 거부죄에 걸리니 이를 어쩌냐면서 울상을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중순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는 당의 육아정책을 개선강화할 데 대한 문제가 여섯째 의정으로 토의된 바 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튼튼하게 잘 키우는 것보다 더 중차대한 혁명사업은 없으며 수천 수만금을 들여서라도 보다 개선된 양육조건을 지어주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최중대 정책이고 최고의 숙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