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그네에서 떨어져 다치는 사고 잇달아…주민 분노 유발

유치원 마당에 있는 놀이기구 낡고 망가져 위험천만한데 수수방관…유아 3명 줄줄이 낙상

북한 함경북도 남양노동자구 시내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 연사군 읍의 한 유치원에서 유아들이 낡은 회전 그네에서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연사군 읍의 한 유치원에 설치된 지 거의 30년이 된 회전 그네가 있는데, 낡고 망가지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아들이 매달려 놀다가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잇달아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유치원에 있는 놀이기구는 대부분 망가져 파철로 수매되고 회전 그네만 달랑 남아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부가 망가져 이미 파철로 수매됐고,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다.

그나마 남아있는 부분도 언제든지 망가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놀이기구라고는 회전 그네 하나밖에 없어 유치원 유아들이 매일 같이 여기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3명의 유아가 떨어져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유아들은 너덜너덜해진 회전 그네 팔에 매달렸다가 팔이 끊어지는 바람에 바닥에 쿵 하고 떨어지면서 머리와 팔다리를 크게 다쳤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다친 아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부모들에 의해 집에서 돌봐지고 있다”며 “병원에 가도 약도 없고 열악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개인 돈으로 약을 사고 의사를 사서 치료해야 할 처지라 그냥 각자 부모들이 동네에 있는 개인 의원을 초청하고 의원의 지시에 따라 시장 약 매대에 가서 약을 사 와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놀이기구를 그냥 방치해놓은 유치원도, 이를 묵인한 상급 기관인 교육부에도 책임이 있지만 누구도 사고에 대해서 책임지려 하지 않고 철없는 유아들의 잘못으로만 몰고 갔다”며 “부모들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다친 자식의 약을 구하느라 생고생”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동네 주민들의 분노도 유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지난달 말 처음 사고가 났을 때 누구도 이에 가책을 느끼지 않고 수수방관해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게 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며 “이렇게 연속으로 사고가 났으면 당장 유치원 마당에 있는 회전 그네를 없애버리는 것이 상식인데 그러지도 않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