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돼지목장에서 100여 마리의 돼지가 집단 폐사해 북한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지난 5일 사리원시 돼지목장 2작업반 돈사에서 110여 마리의 돼지 중 100여 마리가 죽어 나가 정부가 긴급 대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사리원시 돈사에서 발생한 돼지들의 무리죽음에 대해 보고받은 즉시 모든 도(道)의 돼지목장에서 소독작업을 하고, 앓거나 죽어가는 돼지들을 선별해 그 자리에서 불태워 없애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소식통은 “도 수의방역과에서는 일이 더 커지지 않게 과학적인 사육조치에 들어갔으며, 소독으로부터 모든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면서 “특히 목장에서 생산한 돼지 생산물을 절대 내지 말며 내부에서 제멋대로 처리하는 일이 없도록 전면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북한은 목장 종업원들의 신체검사를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이에 종업원들은 “이제는 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북한은 문제가 발생한 사리원시 돼지목장으로부터 반경 10km 구간에 10여 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초소들을 새로 만들어 관리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북한은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키우는 가축들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사리원시 돼지목장 반경 10km 내에 있는 다른 농장들은 물론 가축을 기르는 개인 집들도 무조건 다 소독하고 가축들에게서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정부는 이달 말까지 모든 도의 돼지목장들에 대한 소독관리 문제를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관리 차원에서 당분간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월 말 사리원시 돼지목장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평양주민 공급용으로 실어 간 바 있어 현재 목장에서는 돼지고기를 소비한 주민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