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충격 요법?… “양강도서 밀수가담 군인 11명 총살”

북한 국경지역에서 밀수로 보내지는 짐들.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잇따른 양강도 봉쇄 발단이 된 밀수사건에 연루된 국경경비대 군인 11명을 지난달 중순 총살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0일, 작년과 올해 밀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국경경비대 25여단 군인 11명이 총살됐다”면서 “총살은 보천군 화전리에서 집행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명목으로 국경을 봉쇄했다. 또한 8월에는 사회안전성 명의로 ‘연선 접근 시 사격’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군인들을 국경지대에 투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월경, 밀수 등 비법행위들이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 국경경비대 군관들이 직접 밀수에 뛰어드는 일도 벌어졌다. 무너진 국경경비대 내부 기강의 실체가 재차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이에 당국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급파하기도 하고, 심지어 가담한 군인은 물론 군관들도 총살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강압적인 조치에도 이러한 행위는 근절되지 않았다.

2, 3월에도 양강도 혜산과 삼지연 등지에서 밀수, 도강(渡江) 및 재입북 사건까지 잇따라 터졌고, 당국은 출근과 외출도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자택연금에 준하는 조치를 하달했다.

소식통은 “(당국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밀수, 인신매매 등 국경 봉쇄 정책을 어긴 군인들을 종합 요해(파악)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싹을 자르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살 집행 후 ‘그들은 반역자다’ ‘그들의 말로를 똑똑히 보고 기억해야 할 것”이라는 선전·선동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군대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총살 이유에 대해 “국경 봉쇄를 집행해야 할 군인들이 앞장서 어겼다” “(밀수로 인한 봉쇄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배고픔을 해결해주지는 않고 인민애만 부각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