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훈련 돌입한 북한군, 대대적 교양… “전쟁준비 완성 열풍을…”

학습자료로 훈련기풍·군기 확립 강조…한미연합훈련 의식한듯 강도 높은 훈련 의지 드러내

북한 조선인민군. /사진=북한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북한군이 이달 1일부터 하기(하계)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전군에 ‘전쟁준비 완성의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당의 승리적 전진을 무력으로 튼튼히 담보하자’는 제목의 학습자료가 내려져 대대적인 군인 정치사상교양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북도 군 소식통은 2일 “하기훈련 첫 주 김일성-김정일주의 정치학습반용 상학자료가 내려와 군이 사상교양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자료의 핵심 내용은 당의 변함없는 총대관, 무력통일관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훈련혁명의 불길을 일으키고 부대별 자체의 힘으로 전쟁준비 완성에 계속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군 총정치국 출판사에서 발행한 이 학습자료는 지난달 말 각 부대 정치부 선전원들에게 내려왔으며, 이를 통한 정치사상교양 사업은 하기훈련에 돌입한 이달 1일부터 한 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은 해당 자료에서 “적들이 무력 증강과 합동훈련을 그치지 않고 있다”며 “총대가 흔들리면 조국과 인민의 안녕이 위태하다. 현시기 조성된 대내외 정세에서는 인민군대가 전쟁준비 완성을 위한 훈련 열풍을 일으켜 조선노동당의 승리적 전진을 무력으로 튼튼히 담보해야 할 무겁고도 영예로운 임무가 절박하게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8월 예견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한반도정세 긴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강도 높은 하기훈련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해이해진 군 기강을 바로 세우고 고도의 긴장 태세로 하기훈련에 임하게 하려는 북한군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 북한은 학습자료를 통해 “정세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무력통일관은 추호도 흔들릴 수 없다”면서 “전쟁준비 완성의 열풍을 일으켜 무력으로 적들을 쓸어버리고 조국을 통일하는 것이 오늘 인민군대 앞에 나선 절박한 과업”이라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이어 “군인들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제8차 당대회에서 인민군대 앞에 제시하신 전투적 과업을 높이 받들고 하루빨리 자체의 힘으로 최후결사전을 위한 전쟁준비 완성에 계속 박차를 가함으로써 당과 혁명 보위의 전초병으로서의 본분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상학 집행자는 이번 하기훈련의 의의와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부대별 훈련기풍과 군기를 확립하고 순간순간을 당의 군대, 수령의 군대인 인민군 군인의 양심을 총화받는 시간으로 여기고 모두가 영웅들로 준비해야 한다고 교양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대 참모부와 정치부에서는 이번 하기훈련 기간 최고사령부의 검열이 수시로 내려올 것이라는 말을 흘리면서 더욱 긴장되고 경각성 있게 훈련에 임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17시부터 이달 8일까지 한 주를 특별경비근무 기간으로 선포하는 최고사령부 전신 명령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특별경비근무 기간이 선포되면서 지휘부 성원들이 현지에 다 내려가 있는 상태인데, 이전과 다르게 특별경비근무 기간이 끝나도 상순까지 현지에 머무르면서 분야별 실태를 종합하고 그 이후에 올라와 최고사령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