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당, 상업 부문 일꾼들 모아놓고 “수입병 철처히 없애야”

자력갱생을 독려하는 북한 선전화.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도내 상업 일꾼들을 불러 ‘수입병’을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한다는 내용의 내각 지시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도당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상업 부문 일군(일꾼)들을 모아 놓고 앞으로 국경이 언제 열릴지 알 수 없으니 모든 일군들은 수입병을 철저히 없애고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제품을 상품화해 상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각 지시문을 포치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내각 지시문을 통해 이른바 ‘수입병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수입병을 완전히 막는 사업을 전 군중적 운동으로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 도당은 수입병을 철저히 차단하는 사업에 상업 부문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상업 부문 일꾼들은 앞으로 국경이 열리고 무역과 밀수로 장마당이 활성화돼 국경봉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거나 착각하지 말고 정신을 차리고 일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도당은 국경을 봉쇄한 것은 전염병으로부터 인민들을 보호하는 조치인 동시에 수입품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차 있는 기관기업소들과 인민들의 환상을 깨버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것으로 인민소비품(생활필수품)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외국산 자재를 국내산 자재로 바꾸고 수입에 매달리지 않는 우리식의 고유한 경공업 제품들을 생산해내 인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경공업 및 상업 부문의 목표라고 언급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한 도당은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인민소비품, 기초식품, 식료품은 다른 나라 것에 못지않고 오히려 친환경적이어서 건강에도 좋다고 선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 능히 생산해서 쓸 수 있는 인민소비품이나 기초식품의 원료 수입은 전부 국가에서 철저히 통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면서 “또 설사 국경이 열린다고 해도 앞으로 장마당에서는 도·시·군 상업부가 승인하지 않은 수입품은 통제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한편 소식통은 “도당은 올해 중에는 국경봉쇄가 부분적으로라도 절대 해제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