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軍요충지에 원격조종 자동차단문 설치”…보안 강화 일환

핵잠수함 등 무기개발 비밀 엄수 조치...소식통 “全 군단·사령부에 도입 계획”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지난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방문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시 소재 국방성(前 인민무력성), 각군 사령부 및 관련 대학 정문에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인민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을 통해 보안 강화도 꾀했다는 전언이다.

28일 데일리NK 군 소식통에 따르면, 8차 당(黨) 대회 이후 국무위원회 지시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이른바 ‘원격 조종 접이식 자동 차단문’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대상으로는 국방성, 총정치국, 보위국(前 보위사령부), 총참모부 등 군 지휘부와 함께 평양시 소재 군종, 병종, 사령부 및 군사, 정치, 보위, 안전 대학까지 포함됐다.

당국은 교체 작업 이유에 대해 ‘인민군대의 현대화와 강군화’를 제시했다. 또한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인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정된 당 규약 서문에 “공화국 무력 부단히 강화”를 명시한 북한이 군사 요충지의 현대화라는 후속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설치 이후 군사 비밀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할 데 대한 조항도 덧붙여졌다고 한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당 대회를 통해 직접 핵잠수함, 극초음속 미사일 등 각종 무기 개발을 공식화하고 이를 추진할 ‘시험소’ 확충 및 신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술핵무기 등을 개발하면서 이에 대한 비밀 엄수 작업에도 나섰다는 뜻이다.

정찰총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4년 북한군 정찰총국 산하 인민군 제1313부대를 시찰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국내 철승무역합작회사를 통해 이 암호화 식별 및 원격 조종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자동 차단문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즉 20m 거리에서도 위조 번호나 미등록된 번호를 단 자동차를 선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사이렌 등 각종 보안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현지에서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이전 설치된 것보다 통제 체계가 더 뛰어나, 위수(衛戍) 근무지에 제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관련 후속 작업도 한창이다. 일단 총참모부 작전국 일반행정처에서는 음력설(2·12) 전(前)까지 부대의 모든 자동차와 운수기재를 등록하는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또한 군 당국은 이를 전(全) 군단과 사령부 정문에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