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호송 도중 탈주해 수배령 내려졌던 청년 2명 결국 체포

북한 양강도 혜산시 위연역(빨간 동그라미). /사진=데일리NK

교화소로 호송되던 중 기차역에서 탈주해 수배령이 내려졌던 청년 2명이 최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회령에서 비법(불법) 손전화기(휴대전화) 사용으로 13년 교화형을 선고받고 함흥교화소로 옮겨지다 길주역에서 계호원을 때려눕히고 탈주한 2명의 청년이 지난 23일 평양-혜산행 열차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앞서 이들을 잡기 위해 곳곳에 수배령을 내리고 가 있을 만한 친척 집들까지 물샐틈없이 수색했지만, 쉽게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이들이 함경북도가 아닌 양강도 등 다른 국경을 택해 도망치려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국경으로 행하는 모든 열차를 대대적으로 검색하던 중에 23일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붙잡힌 청년들은 길주역에서 열차 창문으로 도망쳐 길주군의 한 산속에 숨어 있다가 평양-혜산행 열차를 이용해 양강도 혜산 국경으로 잠시 도피할 작정으로 길주에 들어선 평양-혜산행 열차에 몰래 숨어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들은 열차 승강대의 발판 안에 몸을 구부리고 숨어 혜산 위연역까지 들어왔으나 열차원과 승차안전원의 눈에 띄어 위연역전 안전부와 양강도 안전국 기동대에 의해 체포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양강도 안전국은 이들을 체포한 뒤 어떤 폭행이나 위협도 하지 않았고, 이들을 함경북도 안전국에 이관하기 전 시내로 데리고 나가 국밥과 온반, 농마국수를 사주고 배불리 먹인 후 함북도 안전국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을 인계받은 함경북도 안전국의 계호원 4명은 이송 차량에 태우자마자 즉시 그 자리에서 구둣발로 차는 등 폭행하고, 이들이 피투성이가 돼 쓰러져서야 차를 끌고 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교화소에 가기 전 사건이라 다행히 예심을 다시 받거나 형기가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그들이 사라져 애를 태우고 혼이 난 함경북도 안전국 예심과는 이 두 청년을 구류장에 몇 달 더 박아놓고 혹독한 벌을 줘서 더는 탈주할 수 없을 정도로 영양실조가 오고 상태가 악화되면 교화소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두 청년의 체포 소식은 현지 주민사회에도 곧바로 알려졌는데, 주민들은 그동안 추운 날씨에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밖에서 고생한 데다 실컷 두들겨 맞은 상태로 구류장에서 몇 달을 더 보내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 중순 본보는 회령에서 불법 외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재판을 받고 함흥교화소에 가게 된 20대 후반의 청년 2명이 열차 호송 도중에 계호원의 머리를 쳐서 때려눕히고 탈출해 국경 지역에 수배령이 떨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교화소 호송 중 열차서 탈출…北, 수배령 내리고 체포 총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