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기훈련 평가 ‘적군 선제 타격’에 방점… “당중앙 결사옹위”

총참, 全軍에 '강평 요강' 하달... "임의 시간, 장소서 목표 타격‧소멸 능력 볼 것"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5월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오는 9월 제2기 전투 정치훈련(하기훈련) 종료를 앞두고 전군(全軍)에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적군 타격 능력 검증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강평(평가) 요강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종료된 한미 연합훈련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평시 훈련의 연장선에서 판정 방법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군의 결속력을 제고하면서 최강의 ‘전쟁 억제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지난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월 강평 요강을 각 군에 하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참은 일단 내달 10일부터 25일까지 임의 날짜, 시간, 장소, 목표 타격 및 소멸에 관한 작전 임무 수행 능력을 기준으로 총화(평가)하겠다고 했다.

즉 불시에 작전 수행 장소를 지정하고 그곳을 타격하는 데 드는 시간 등을 점검하겠다는 것으로, 고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이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한다. 실제로 현지에서도 “보통 하기훈련은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강평도 세지 않았는데 이번엔 초반부터 분위기가 살벌하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한 ‘조성된 정세와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선제 타격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도 총참은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한미연합훈련 시작 전 전략군에  ‘핵 대 핵 실전(實戰)’을 강조한 것과 연장선으로, 이른바 상응 대응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적들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니 우리도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김정은, 전략군에 ‘특별명령’… “언제든 시험발사 가능토록 준비”)

북한군 헬기 강하 훈련. /사진=서광 홈페이지 캠처

또한 “현재 각 군 정치부에서는 ‘적들이 노골적으로 외과 정밀 타격과 공습으로 혁명의 수뇌부 제거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식의 교양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여 소개했다.

아울러 “선제적 타격만이 제국주의 원흉을 도려내는 무자비한 철추가 될 것” “전면전보다 더 위험천만한 훈련으로 인민군 장병들의 인내심에 화약을 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즉 무력 총사령관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끝까지 사수해야 한다는 이른바 ‘당중앙 결사 옹위’ 정신을 높이려는 의도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29일 ‘실제적인 억제력만이 평화와 안전보장의 유일한 무기이다’는 글을 통해 “미국·남조선(한국)의 이번 침략전쟁연습을 통하여 우리는 외부적 위협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제거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