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략군에 ‘특별명령’… “언제든 시험발사 가능토록 준비”

ICBM‧SLBM 등 전략무기 실제 발사 감행?...소식통 "'핵 공격 결전 준비태세 유지'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19년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김여정‧김영철 등 핵심인자를 내세워 연이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략군에 ‘임의의 시각에 즉시 시험(실험)발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전략군이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특수부대라는 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발사 등을 통해 ‘엄청난 안보 위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일 전략군에 ‘실전에 배치된, 실전에 배치될 다종 탄도로켓(미사일) 실전훈련을 다그쳐 명령만 내린다면 적(敵)들을 단매에 핵(核)으로 공격할 수 있게 준비하라’는 무력 총사령관(김 위원장) 특별명령이 하달됐다.

또한 명령서를 통해 “적들이 무모한 전쟁도발 연습을 벌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정세를 위협하고, 북남(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전략군 모든 화성포병부대, 탄도로케트 부대는 항시적 발사대기 상태에 두고 결전 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함경남도 영흥, 선덕, 연포, 평안북도 구성, 평안남도 순천, 강원도 통천 일대의 발사장 시험장들을 콕 짚어 시험 및 발사 준비 태세 완비를 주문했다. 이는 한미는 물론 국제사회에 어디에서 발사하는지 알 수 없게 하면서 혼란을 주려는 의도다.

여기서 일단 ‘실전에 배치된, 실전에 배치될 로켓’을 꼭 짚은 부분이 주목된다. 즉 이미 개발 완료한 무기뿐만 아니라 신형 미사일도 선보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한 잇따라 미사일과 투발(投發) 수단을 시험발사하면서 이번 사태를 장기간 끌고 갈 수 있다는 점도 엿보인다.

아울러 ‘핵 공격’을 명시한 점도 중요 포인트다. 이는 모든 시험발사가 핵 공격 능력 향상에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도 전략군에 ‘핵 대 핵 실전(實戰)’을 강조하면서 의지를 불태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각 부대 정치부에서는 “미국이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번 훈련강령 집행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으로 관련 교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9년 10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호’의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또한 주적(主敵)에 관한 정치사업도 강조하고 있다. 즉 “우리 조국과 인민의 이익,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모두 우리의 타격 과녁 대상이며 주적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동안 강조해온 ‘한미일=주적’이라는 점은 절대불변한다는 교양에 힘을 불어넣으면서 “이를 신념으로 간직하고 결사의 의지를 남김없이 발휘하라”고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실무 부문에서도 철저한 준비에 돌입했다. 각 부대 참모부, 작전부는 10일부터 기존 전시(戰時) 연유(燃油) 공급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투 동원 태세를 갖출 데 대한 지시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는 실제 무력 시위나 관련 실전 훈련이 임박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비난의 수위(김여정 ‘절대적 억제력 강화’→김영철 ‘안보 위기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가 높아지고 있고, 이미 준비가 완료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우리 군에서는 북한군의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관련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