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백신 정보 탈취하기 위해 ‘화이자’ 해킹”

소식통 "신설 325국 성원들 주도...추적 회피 목적 기존 정찰총국 121부대도 편입돼"

해킹
북한 정찰총국 내 신설 해킹 부대인 325국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대한 해킹을 감행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 사진=pixabay

북한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해킹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가운데, 정찰총국 내 신설 해킹 부대가 화이자를 해킹한 게 맞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22일 데일리NK 내부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화이자에 대한 해킹은 정찰총국 산하 325국 소속 부대원들이 진행했고 치밀한 계획 하에 수차례 정보 탈취 시도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화이자에 대한 해킹으로 어떤 정보를 확보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지만 백신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빼내기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16일 국정원 업무보고 결과를 언론에 전하는 브리핑에서 “북한의 하루 평균 사이버공격 시도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 중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 시도가 있었고, 제약업체 화이자가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화이자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북한이 화이자를 해킹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자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황이자가 북한을 해킹했다고 언급한 바가 없다”며 “사이버 위협 실태를 보고하며 국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를 위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일반 사례를 보고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화이자는 물론 국내외 어떤 기업도 특정하여 거명하지 않았다”고 재반박했다.

앞서 본지는 북한 당국이 백신 제조와 관련된 정보를 집중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찰총국 산하의 해킹 부대를 신설했으며 북한 지도부가 미국과 유럽의 백신을 선호하고 있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에 대한 해킹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코로나 정보 전문 탈취 정찰총국 325국, 김정은 직접 챙긴다)

한편 북한 당국은 정찰총국 325국을 신설하면서 기존에 사이버 공격 임무를 주로 담당했던 121부대를 325국 산하 조직으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1부대는 김정일 당시 총서기가 1998년 설립한 조직으로 대표적인 북한의 해킹 부대로 알려져있다.

121부대는 여전히 주요 국가의 금융기업과 정보기관 등에 대한 광범위한 해킹 공격을 감행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조직도상 신설된 325국 산하로 편입시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과거와는 달라진 121부대의 특이 동향은 부대원들이 해킹과 상관없는 실무 부서에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문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약을 연구하는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연구소에 파견돼 협업하는 등의 사례가 해당된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北, 백신 확보-부작용 분석에 총력… “보건성·외무성 일꾼 中 파견”)

소식통은 “최근 중앙당에서 자금 탈취와 관련된 지시도 325국에 하달됐다”며 “보다 전문적이고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한 (해킹) 작전이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