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신 확보-부작용 분석에 총력… “보건성·외무성 일꾼 中 파견”

소식통 “김일성大 생물학연구소 자체 백신 연구 中...정찰총국은 해킹으로 동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30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세계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선 가운데, 북한 당국도 최근 관련 기관에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의 백신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앙당은 보건성, 외무성에 다른 사업을 제쳐두고라도 백신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보건성 실무진 및 관계자들이 이미 중국으로 파견됐으며, 이들을 통해 내각 보건성과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백신 확보 상황을 24시간 보고 받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또한 중국에 파견된 일꾼들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통증이나 발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도 종합 분석 보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백신과 관련된 전반적 내용을 총괄하고 있고 이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보하는 형태의 보고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에게 백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할 정도로 북한 당국이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앙당은 백신 자체 개발 문제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백신 연구는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연구소가 주축이 돼 실무를 맡고 있고, 여기에서 정찰총국이 해킹 부분을 담당하면서 동조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해킹 조직을 공적으로 동원한 셈이다.

실제로 북한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 해킹을 시도했다는 보도(로이터 통신, 11월 27일(현지시간))가 나온 바 있다.

또한 우리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말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국내 제약회사도 국내 코로나 백신 관련해 해킹을 시도했다”면서 “우리가 잘 막았다“고 보고했었다.

다만 여기서 북한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제약사 해킹 의혹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미국 정부가 대북 해킹 경보를 발령하자 “얼토당토 않은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면서 즉각 반발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최근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는 미국 전문가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내부 고위 소식통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백신을 반입했다고 하더라도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에 최고지도자가 먼저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북한 지도층은 중국산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미국과 독일, 영국산 백신을 들여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 지도부가 서방국가의 백신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미국, 독일, 영국 등의 제약사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