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산열매 채취에도 주민 동원… “성인 10kg, 학생 5kg 바쳐야”

삼천과수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주민들을 동원해 식품생산용 산 열매를 채취 중이라고 26일 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도토리를 비롯한 산과실 채취에 주민들을 동원하라는 방침이 떨어졌다”면서 “산 과실을 전 군중적 운동으로 채취하라는 게 당의 지시이다”고 전했다.

북한은 매년 야산이 있는 전국의 농촌과 산간 지방의 주민들을 동원해 수백 톤의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에서 산 과일과 도토리, 다래와 머루와 같은 열매를 채취해 자신이 속해있는 당 조직에 바쳐야 한다.

당적 과업이 내려오면 기업소, 기관 등의 당 조직 간부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주민들을 독촉한다.

주민들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 여기에 추수를 앞둔 상황에 반강제적으로 산으로 가야 해 주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소식통은 “채취된 산과실은 식품생산에 이용된다”면서 “성인 10kg, 학생은 5kg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주민들이 채취한 산 열매를 무상으로 가져가 식료공장으로 보낸다. 공장에서는 이 원료를 가공해 평양이나 군부대에 공급하고 남은 것은 시장에 판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 한다.

이와 관련, 국제사회는 북한이 광범위한 강제노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해 강제로 노동에 동원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북한 일부 무역회사나 식품회사의 경우 산 열매나 임산물을 수매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주민들 스스로 산에 올라 열매를 채취하고 판다. 노동의 대가에 대한 지급 여부에 따라 주민들의 반응과 태도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한편, 북한의 생필품 물가가 지속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시장에서 식용유, 맛내기(조미료), 사탕가루(설탕) 밀가루 등이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면서 “부르는 게 값이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필품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최근 가뭄, 폭우로 인해 채소, 과일의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농산물 가격도 폭등할 조짐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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