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철길 보수 위해 돌격대 증강 움직임…北, 주민에 지원 독려

북한 자강도의 한 지역에서 북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북부 철길구간 정비 사업에 동원할 돌격대 여단 인원을 증강하기 위해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정부가 겨울을 맞아 북부 철길구간 점검보수 및 재정비를 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정규 돌격대 여단 인원을 증강하는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북부 철길구간 정비 작업은 해마다 김정숙군, 김형직군, 대홍단군, 삼수군, 갑산군, 삼지연시 등 각 시·군에 존재하는 정규 돌격대 여단이 진행해왔는데, 북한은 올해 갑작스레 돌격대 인원을 더 모집하고 나섰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돌격대 인원을 증강하는 이유에 대해 ‘북부 철길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제든지 양강도에 안전하게 모실 수 있는 복선 철길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군사,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당에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북한은 ‘북부 지대에서는 겨울에 추운 날씨로 열차가 멈춰서는 경우가 많아 철길을 더 안전하게 보수해 사계절 내내 원수님을 양강도에 모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아울러 북한은 몇 년 사이에 돌격대 인원이 많이 줄어든 데다 모든 것이 부족한 실정에서 하면 하고 말면 마는 식으로 대충 사업해 철길이 견고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엄동설한에 눈이 많이 내려 눈사태를 맞으면 위험할 수 있어 정비 작업에 더 많은 인원을 투하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 공장기업소별로 인원을 뽑고 있는데 추위가 닥쳐도 북부 철길구간 보수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선포했다”며 “이에 주민들은 좀 있으면 얼어 터지는 추위가 시작되고 고생이 뒤따를 것이라며 돌격대에 나가지 않으려고 몸을 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 북한은 주민들의 돌격대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선전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북부 철길구간 정비 작업에는 국가가 자재와 기술자들을 전적으로 보장할 것이고, 돌격대 가족들의 배급과 후방공급도 더 잘 보장해주려고 애쓰고 있으니 안심하고 돌격대에 지원하라고 포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더욱이 북한은 추위에 건물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겨울에 할 수 있는 작업만 한다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한편 현지 주민들은 돌격대 인원까지 늘려가며 북부 철길구간 정비 작업을 진행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을 두고 국경봉쇄 해제를 앞두고 물자를 실어들일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