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원 아내 살해 사건 용의자 2명 체포…알고보니 남편의 정보원?

북한 함경북도 국경지대 살립집 모습. /사진=데일리NK

지난달 말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발생한 보위원 아내 살해 사건의 용의자들이 최근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회령시에서 벌어진 보위원 아내 살해 사건의 용의자들이 이달 초순 회령시 안전부에 체포됐다. 붙잡힌 용의자들은 회령시 남문동에 사는 김모 씨(40대, 여)와 한모 씨(30대, 여)로 알려졌다.

앞서 본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보위원의 아내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보기: 회령서 보위원 아내 살해사건 발생…보복살인 가능성 높아)

북한에서는 일반적인 사건의 경우 사건 접수일로부터 10일 정도 후에야 수사가 시작된다. 특히 하루에 수십 건의 사건 사고가 접수되는 상황에서는 수사 종결까지 보통 한 달이 넘는 기간이 걸린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 보위원 아내 살해 사건은 사건 접수 후 곧바로 수사가 시작돼 5일 만에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등 수사 착수와 용의자 검거까지 매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보위원의 안해(아내)가 대낮에 살해됐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심각한 사건이기 때문”이라면서 “회령시 안전부가 수사과와 감찰과 성원들을 총동원해 사건 수사를 신속히 진행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색출하는 데에는 시 안전부 수사과와 감찰과 인력 15명이 동원됐다고 한다. 5명도 안 되는 수사과 인력으로는 신속한 사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한 수사당국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수사 인력을 보충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수사를 맡은 시 안전부 안전원들은 사건 당일 보위원의 아내와 통화한 이들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일 용의자 김 씨가 보위원의 아내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 안전부 안전원들은 붙잡힌 김 씨를 상대로 압박 조사를 진행해 ‘한 씨와 결탁해 보위원의 안해를 동물원 쪽으로 유인한 뒤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이 보위원인 남편의 정보원들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소식통은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적인 살인인 만큼 보위원(남편)이 정보원들을 시켜 죽인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면서 “사건의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시 안전부는 수사 결과를 은폐시키려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