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몽둥이 휘둘러”…북한 곳곳서 ‘길거리 강도’ 기승

북한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한 곳곳에서 길거리 강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경제난’에 따른 범죄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22일 데일리NK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포특별시에서 20대 최 모(여성) 씨가 길거리에서 강도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최 씨는 며칠 전 길거리에서 우연히 한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최 씨에게 “가격을 비싸게 쳐줄 테니 머리카락을 팔라”는 제안을 했다. 이 제안에 최 씨는 흔쾌히 응했고 장소와 날짜 시간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 후 최 씨는 약속된 장소에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최 씨를 유인한 남성들은 마취제가 묻은 손수건으로 마취한 후 머리카락을 자르고 입은 옷마저 가지고 사라졌다.

생계난에 시달리고 있던 최 씨는 1000위안(한화 약 18만 원)까지 주겠다는 말에 속아 봉변을 당한 것이라고 한다.

‘혁명의 수도’ 평양시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후 7시경 평양시 서포구역의 20대 청년이 퇴근 중에 강도를 당했다.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몽둥이로 이 청년의 머리를 친 다음 100달러와 휴대전화를 가지고 달아났다는 것.

또한 양강도 혜산시 위연동에서도 최근 여자 2명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60대 남성에게 말을 거는 척하다가 그를 밀쳐버리고 자전거를 가지고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강도와 도둑 사건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생계난에 봉착한 주민들이 ‘이판사판’ 심정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