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드라마 즐겨보다 도강 시도…북한 청년 2명, 경비대에 체포”

/그래픽=데일리NK

이달 초 북중 국경지역인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2명의 남녀 청년이 도강(渡江)을 시도하다 체포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지난 2일 회령시에서 최 모(20대 후반·남) 씨와 김 모(20대 초반·여) 씨가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면서 “그들은 1차(경비대) 조사를 마치고 회령시 보위부로 넘겨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의 정황은 이렇다. 우선 최 씨는 함흥시(함경남도) 거주자이고, 김 씨는 함흥약학대학 제약과 4학년으로 고향은 회령시다.

둘은 1년 전 우연히 만나 연인이 됐고, 최 씨의 부추김에 함께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 씨는 김 씨에게 ‘우리도 한국 가서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꼬드겼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김 씨도 결국 탈북을 결심, 지난 5월 중순 최 씨와 회령시로 들어왔다. 이후 그들은 국경경비 동향을 살폈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난 2일 새벽 1시경 두만강을 넘으려다 야간 잠복근무 중인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현장 체포된 것이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군인들의 총탁과 발길질에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탈북 시도’를 자백했고, 결국 회령시 보위부로 넘겨졌다.

다만 최 씨는 조사과정에서 3년 전 탈북했다가 북송된 전력이 확인되면서 함경남도 보위부로 이송됐다. 반면 김 씨는 회령시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최 씨는 재차 도강을 하다 체포된 만큼 무사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김 씨는 초범이라는 점에서 가혹한 처벌은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