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앙당 토대·인물 좋은 처녀·과부 선발 지시…김정은의 배려?

북한 전역서 시집6과·과부6과 대상 뽑는 작업 진행…중앙당 자식들과 간부 아내들은 '시큰둥'

중국 랴오닝성 단둥세관 앞에 북한 여성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중앙당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토대 좋고 외모 출중한 처녀 및 과부들을 선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7일 각 도당 6과(前 5과)들에 시집6과와 과부6과 대상들을 선발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내려져 현재 6과 지도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기준에 맞는 처녀들과 과부들을 추천도 받고 면접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5과에서 명칭만 바뀐 중앙당 조직지도부 소속 6과에는 최근 ‘몸소 중매꾼이 돼 전국의 토대 좋고 품성 좋은 처녀들을 중앙당 자제들과 투사 집안 자제들과 무어주겠다(엮어주겠다)’는 내용의 1호 말씀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중앙당 6과는 전국 13개 도·직할시·특별시 당위원회 조직부 소속 6과들에 중앙당 간부집이나 투사 집안에 시집보낼 처녀들을 선발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냈다. 특히 중앙당은 각 도당에 선발 인원(총 20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그중 20%는 과부6과 대상으로 채우도록 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북한이 어릴 때부터 여러 기준에 부합하는 6과 대상들을 뽑아 키워 특각이나 별장, 초대소 등에 배치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 시집6과와 과부6과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집6과 대상은 토대 좋은 집안의 빼어난 외모를 가진 성인 처녀들로, 기본적으로는 중앙당 간부 등 명망 있는 집안의 자식들과 맺어주기 위해 선발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6과생들과 결혼시켜 정통 6과 집안으로 만들기 위해 뽑거나, 특각·별장·초대소에 배치된 여성들과 교체하기 위해 뽑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재 중앙당은 간부집 자식들과 결혼시킬 ‘배려색시감’, 일명 ‘선물처녀’들을 뽑는 것과 별개로 비밀 엄수가 중요한 호위국이나 호위처에 새 지휘관으로 임명된 6과생들과 짝지어줄 시집6과 대상들을 선발하는 한편, 현재 특각·별장·초대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물갈이하려는 의도에서 시집6과 대상들을 물색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런 시집6과 대상들은 토대, 성품, 외모는 물론 질병이 없어야 하고, 무엇보다 처녀성이 중요해 부인과 검열도 꼭 진행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밖에 과부6과 대상들도 토대나 성품, 외모를 보고 자식이나 병이 없어야 하는데, 과거에는 북송된 비전향장기수나 국가적 공로가 있는 홀아비 또는 노총각들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뽑았으나 이번에는 중앙당 간부 집안에 식모로 배치하기 위해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 뽑힌 과부6과 대상들은 6개월 요리 강습까지 받은 뒤 중앙당 간부집들에 각각 배정된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일반적인 6과 대상 선발은 그동안 계속 있었는데 이렇게 대대적으로 시집6과와 과부6과 대상들을 선발하는 건 원수님(김 위원장) 때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금 중앙당에서는 이 일을 두고 조선노동당과 함께 한 원수님 10년 향도를 맞으면서 대를 이어 충성을 다하라는 원수님 배려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중앙당에서는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 전까지 시집6과와 과부6과 대상들을 선발해 짝을 맺어주거나 식모로 배치해준다는 방침이지만, 중앙당 자식들과 간부 아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앙당 자제들은 아무리 당에서 맺어주는 것이라도 어떻게 감정이 없이 결혼하겠냐면서 내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당에서는 조직적으로 검증하고 선별한 처녀들이라면서 뒤집힌 사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식으로 짝을 맺어주니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간부 자식들은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둘러대기도 하지만, 당에서 집어준 결혼 상대를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중앙당 간부 아내들 역시 젊고 예쁜 과부가 식모로 오는 것을 은근히 투기하고 견제하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