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올 들어 금속공업 부분의 생산 확충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증산된 철강재로 무기 생산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에 실전배치될 무기를 생산할 뿐 아니라 무기 수출로 부족한 외화를 벌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전체 (철강) 생산의 80% 이상이 무기 생산에 이용된다”면서 “철을 군수공장에 보내면 강제 성분에 따라 상용 무기 또는 비대칭전략무기를 생산한다”고 전했다.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를 포함해 최근 시험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와 같은 신형무기의 실전배치를 위한 생산에도 이용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구경 600mm 방사포의 경우 중성자탄과 같은 경량 로케트탄을 장착할 수 있으며 북한은 이를 빠른 시일 안에 실전배치하기 위한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北 600mm 방사포는 대남용…중성자탄 탑재·발사도 가능”)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는 군수공장을 만가동하면 1년 이내에 신무기를 실전배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 당국은 현재 이런 무기 생산 계획을 토대로 철강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설비 보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 주체철 생산을 늘이는 데서 산소분리기 설치공사를 본격적으로 내밀고 있다”며 “올해를 금속공업부문이 들고 일어나는 해로 되게 할 데 대한 당의 뜻을 깊이 새겨 안은 연합기업소의 일군(일꾼)들은 산소분리기 설치공사를 최단기간에 결속하기 위한 조직사업을 박력있게 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수입원료 없이 자체 원료와 기술로 ‘주체철’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김책제철소 등 주요 제철연합기업소의 설비 확대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점이 엿보인다.
이어 신문은 “불리한 계절 조건에서도 공사를 중단없이 내밀 수 있게 시공조직과 지도를 짜고드는 한편 대중의 정신력을 총발동하기 위한 직관선전, 화선선동의 포화를 들이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대해 소식통은 “실제 주요 기업소들이 현재 생산 공정을 현대화하기 위해 설비 공사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김책제철소, 성진제강소, 강선제강소, 황해제철소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날 신문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냉각기 조립, 강철구조물 조립, 산소압축기배관 공사 등 설비 보강 공사 현황과 함께 청진금속건설연합기업소에서도 수십m의 분리탑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당국은 연간 기본 생산량에 더하여 군수 무기를 제조하기 위한 철강재 추가 생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 창건 75주년인 올해 10월 10일 전에 강철 생산 연간 목표량을 조기 달성하고 이와 무관하게 무기 생산을 위한 전쟁예비강제를 추가 생산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며 “현재 각 사업소별로 생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당국이) 올해 금속공업 부문의 혁명적 도약을 강조하면서 무기 생산을 늘리려는 것은 수출 계획과 관련있다”며 “생산된 무기를 모두 군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판매에 외화를 벌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각 제철소들은 원료나 철강재를 운송하는 시설과 차량이 부족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운반 장거리 벨트 콘베아(컨베어)가 거의 작동되지 않는 곤난한 상황”이라며 “시설 보강이 필요한 곳이 사실 한두 군데가 아니어서 설비 공사와 생산을 함께 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