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이용해 엄청난 ‘뒷돈’ 챙긴 대외건설국 일꾼, 결국…

주민들에게서 수십만 달러 뜯어낸 대외건설국 산하 양성소 당위원장 부정축재로 공개재판 받아

단둥 신의주 북한 노동자 북한여성
2019년 2월 조중우의교를 통해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나오는 차량에 해외파견 노동자로 보이는 북한 여성들이 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대외건설국 산하 양각대외건설 양성소의 간부가 최근 진행된 내부 사상투쟁회의에서 부정축재로 공개재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대외건설국 양각대외건설 양성소 당위원장으로 사업하던 간부가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뒷돈(뇌물)을 챙긴 죄과로 지난 19일 대외건설국 전체 종업원들이 모인 사상투쟁회의에서 공개재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인물은 50대 중반의 전모 씨로, 그는 해외노동자 파견과 관련된 기관의 당일꾼이라는 직무와 권한을 이용해 많은 주민에게서 액수가 큰돈을 받아온 것으로 공개재판 무대에 서게 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그는 수년간 양성소 당위원장으로 사업해왔는데 외국에 나가 돈을 벌려는 주민들의 심리를 노리고 돈을 뜯어냈다”며 “국가적인 사업을 자기 돈벌이에 이용하다 결국 당조직과 주민들의 규탄 대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 씨는 지난 3년간 주민들에게서 수십만 달러를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외국에 나가려는 주민들과 이미 나갔다 온 뒤 또 나가려는 주민들, 휴가차 잠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주민들에게서 각양각색의 형태로 돈을 얻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렇게 축적한 돈으로 두 아들에게 평천구역과 보통강구역에 각각 3만 달러 이상 되는 집을 사주고 아내에게는 서성구역에 수매상점까지 차려주기까지 하다가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는다는 주변의 신소가 제기되면서 걸려들고 말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후 사회안전성 수사국이 전 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고, 결국 대외건설국 전체 종업원이 모인 자리에서 사상투쟁회의가 열리고 공개재판도 진행됐다.

소식통은 “공개재판에서는 그의 문제 행위들이 밝혀졌는데 특히 그중에 양성소 소장이 자기의 비위를 맞추지 않는다고 제멋대로 간부사업을 해치우면서 3년간 8번이나 교체한 사실도 밝혀져 종업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전 씨는 자신 앞에서 고분고분하게 구는 사람을 소장으로 임명했으며, 자신이 등용한 사람들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서는 못 본 체하는 등 제 기분과 기준에 맞게 간부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성 수사국은 당시 공개재판에서 비판 투쟁하게 하고 모든 죄과를 기록한 후 전 씨에게 족쇄를 채우고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죄과가 많아 예심도 길어질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