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애자공장서 생산한 애자 ⅓ 불량…평양종합병원 건설 제동

전기절연체 애자를 생산 중인 함경북도 경영애자공장 내부.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북도 경성애자공장에서 생산해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에 올려보낸 전기 절연체 애자의 3분의 1이 불량품으로 판명이 나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경성애자공장에서 생산해 8월과 9월 초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에 올려보낸 전기절연 특성의 전기 애자들이 3분의 1이나 불합격돼 간부들이 처벌 직전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올해 정주년을 맞는 10월 10일 당 창건일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경성애자공장에서 생산한 애자에 불량품이 많아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성애자공장은 사기의 질이 높고 CNC 기술(Computer numerical control, 컴퓨터로 기계의 작동을 자동 조종하는 기술) 창조의 본보기가 되는 공장으로 이름난 곳으로, 올해 인민경제에 필요한 생산을 지표별로 완성하고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에 필요한 애자 역시 이달 초까지 전부 완성해서 올려보냈다.

하지만 국가품질감독위원회의 검열에서 생산품의 3분의 1이 불합격되고 이 결과가 공장에도 통보되면서 공장과 평양종합병원 건설장 두 곳 모두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소식통은 “품질감독에서는 애자 성형공정 과정이 국제표준화 규격으로 만들어지지 못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며 “이 사태와 관련해 당장 내각 검열소조와 기술 집단으로 총망라된 12명의 인원이 지난 11일 파견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어 경성애자공장 간부들에 대한 처벌로까지 이어질 분위기지만, 현재로서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끝내는 일이 시급해 일단 공장의 간부들을 그대로 두고 애자 생산에 총집중시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에 공장 간부들과 노동자들은 지난 20일까지 불량품 애자를 수정하거나 재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작업에 매진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의료장비 정상화 시험을 해야 할 평양종합병원이 아직도 애자나 주물럭거리고 있으니 10월 10일 전에 완공은 그림의 떡’이라는 말들도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