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심 사망에 ‘발칵’…8군단 일대 전면 봉쇄 ‘초유의 사건’

부업선으로 고기잡이하던 부분대장 ‘고열’ 호소하다 숨져...의진자 연쇄 발생에 ‘봉쇄’ 결정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출항하고 있는 북한 선박의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8군단(평안북도 염주군 룡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사망 및 의진자 속출 사례가 보고돼, 그 지역 일대가 전면 봉쇄되는 초유의 사건이 터졌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3일 데일리NK 평안북도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9월 중순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8군단 지휘부 군의소에 경비 중대 2소대 1분대 부분대장 하사 조 씨가 실려왔고, 열흘 후 돌연 사망했다.

특별한 ‘병명’ 없는 사망 사건에 군단 보위부가 내사에 착수, 조 씨가 국가 최대 비상 방역 수칙을 어긴 사실을 밝혀내면서 사건이 불거지게 됐다고 한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9월 초 유동(流動) 통제 상황임에도 부업선(목선 쪽배)을 직접 몰고 염주 대게도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명령에 따라 중대 복귀 며칠 후 발열로 군의소에 입원했다 사망했다는 점도 추가로 밝혀졌다. 군 당국은 ‘외부와의 접촉’과 ‘발열’ 때문에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접촉한 인원도 코로나 의심 증세를 보이면서 8군단은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소식통은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이는 8군단 군의소 간호원 5명과 군의들이 나와 바로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부대 사택 구역에 돌아다닌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서 사건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룡산리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와 통로에 8군단 자체 위생방역 단속초소가 증강 배치됐고, 지난 9월 29일부터는 군인 사택 구역 전체 봉쇄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지역 주민들은 유동은 물론 외출까지 전면 금지됐고, 외부 인원 유입도 차단됐다.

군 당국은 다른 의진자 동태를 지켜보면서 이달 18일까지 봉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식통은 “전군(全軍)적으로 군단 지휘부 사택까지 봉쇄하기는 처음”이라면서 “8군단은 이번 봉쇄로 훈련 및 월동 준비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 있지만 동기 훈련(매해 12월 1일 개시) 전에는 상황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8군단에서는 사망한 부분대장과 접촉한 모든 군관, 하전사들을 군단이 따로 정한 병동 시설에 격리하면서 구분대별 검진에 돌입했다. 또한 이 부분대장이 탔던 부업 목선을 소각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밖에 군단 보위부, 군의국은 이 부분대장이 해상조업 시 행적을 추적하면서도 동조한 부업조 하전사 2명도 구류해 조사 중이다.

한편 사망한 부분대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외부적으로는 ‘고열성 독감’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