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형제산구역의 군의소에서 돈을 받고 군인들의 차트를 거짓으로 꾸며 입원시키는 등의 비리 행위가 발생해 국방부의 검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형제산구역에 자리하고 있는 군의소에서 군인들에게서 돈을 받고 거짓 차트를 꾸며 군인들을 입원시키거나 그들과 동조하여 집으로 빼돌리는 등 무규율적인 행위들이 벌어져 국방부의 검열이 붙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는 군복무를 최대한 편히 하려는 의도에서 군의소에 돈을 주고 차트를 꾸며 간 기능 부전, 결핵 등 위험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처럼 속이고 몇 년씩 입원한 상태로 빈둥대다 제대하거나 입당(入黨)이 임박했을 즈음에 부대에 복귀하는 현상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돈을 받은 군의소 간부들과 의사들은 이런 행위를 눈감아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주도하면서 군의소에 입원한 군인들을 마음대로 외출시키고 몰래 빼돌려 고향에 휴가를 보내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입원하는 군인들의 수가 급작스럽게 증가하자 이에 의문을 품은 일부 부대들이 국방부에 문제를 제기했고, 국방부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원인을 찾던 중 형제산구역 군의소에서 벌어진 비리 행위들을 포착했다.
이후 국방부는 해당 군의소에 대한 검열을 시작했는데, 입원해 있는 모든 환자에 대한 재검사를 진행하는 일차적 검열에서 절반가량이 가짜 환자로 밝혀졌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검열 과정에서는 군의소가 돈 없는 실제 환자들에게는 주사약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서 집에서 돈을 보내온 가짜 환자들에게는 링거나 고가의 주사약들을 제공해왔다는 사실까지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런 행위들은 군의소 간부들이나 의사들에게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하부 말단에 있는 간호원들 사이에서도 나타났다”며 “결국 군의소장은 해임·철직됐고, 의사들과 간호원들은 저지른 부정부패의 정도에 따라 조동되거나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 같은 비리 행위가 비단 형제산구역 군의소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다른 군의소들에 대해서도 검열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