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북한의 방송·통신 송신탑 3곳 운용 실태 분석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활용하여 평북 구장군, 개성시 남산, 황남 안악군 3개 지역의 송신탑 시설의 최근 운용 실태를 살펴봤다. 각 시설은 지형적 입지와 안테나 구조에 따라 철저히 계산된 형태로 운용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구장군 시설은 넓은 평지에 자립식 격자형 철탑이 설치된 형태이며, 개성시 시설은 남산 일대의 야산 능선을 활용해 구축돼 있다. 안악군 시설은 상부에 원형 링 구조물이 장착된 지선식 안테나가 특징으로 나타난다. 위성영상에서 확인되는 그림자 길이와 촬영 시기의 태양 고도, 주변 지형 조건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이들 송신탑의 높이는 대체로 50~80m 수준으로 추정되며, 모두 넓은 지역으로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시설의 구조와 입지 조건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이들 송신탑은 북한의 방송 및 통신망을 구성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악군 시설은 중파방송용 안테나에서 흔히 나타나는 구조와 유사하며, 구장군과 개성시의 대형 철탑 역시 광역 통신 및 방송 송출에 적합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일부 시설은 군사·행정 통신망의 중계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위성사진에서 실제 송출 주파수나 구체적인 운용 목적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남 방송이나 전파 교란 등의 임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위성사진에서 확인되는 시설 규모와 배치, 안테나 형태를 고려할 때, 이들 송신시설은 북한의 방송·통신 체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평북 구장군 송신탑(좌표: 40° 4’55.46″N, 126° 6’38.05″E)

평북 구장군 개활지에 사각형 콘크리트 베이스를 둔 대형의 자립식 송신 철탑 5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대외 선전방송 및 통신용으로 운용되고 있다. /사진=구글어스

평안북도 구장군 일대에 위치한 Voice of Korea(조선의 소리) 송신시설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외 방송 송출 거점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분석하면 넓은 평지에 다수의 안테나 마스트와 송신 철탑이 체계적으로 배치된 대규모 전파 송출 단지가 확인된다. 사각형 콘크리트 기초 위에 설치된 자립식 격자형 송신 철탑들은 주변에 높은 산이나 건물이 없는 개활지 환경을 활용해 전파를 효율적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설 규모와 배치 형태는 일반 지역 방송시설보다는 국제 단파 방송망을 운영하기 위한 국가급 송신기지의 특징에 가깝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 시설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되는 북한의 대외 방송을 해외로 송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위성사진에서는 철탑이 지면에 드리운 그림자를 활용해 시설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촬영 시기와 태양 고도, 구장군의 위도 조건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주요 송신 철탑의 높이는 약 60~80m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반적인 지역 통신시설보다 큰 규모로, 장거리 방송 및 통신 신호 송출에 적합한 수준이다. 넓은 부지에 여러 안테나 시설이 함께 배치된 점은 단일 송신기가 아니라 복수의 주파수와 송출 방향을 운용하는 대형 송신소의 특성을 보여준다. 최근에도 해외 단파 청취자들을 통해 Voice of Korea 방송 수신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시설은 현재도 북한의 대외 방송과 장거리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핵심 송신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개성시 송신탑(좌표: 37°59’9.75″N, 126°34’20.58″E)

개성시 남산의 야산 능선을 따라 콘크리트 베이스의 자립식 송신 철탑 3기가 집중배치 되어 있다. 대남 전파 교란 및 군사 통신용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구글어스

황해북도 개성시 남산동에 위치한 시설은 시가지 남단의 완만한 야산인 남산(해발 약 110m) 능선을 따라 구축된 자립식 격자형 송신 철탑이다. 평지형 구조물과 달리 자연 지형의 고도를 활용해 주변 지역으로의 전파 도달 거리를 극대화한 입지적 특성을 보인다. 별도의 지선 없이 사각형 콘크리트 베이스로 자립하는 표준적인 사각 트러스 구조를 취하고 있다. 위성사진에서 개성 시내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고도에 시설이 집중 배치된 점을 식별할 수 있다.

위성사진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약 100m에 달하는 긴 그림자이다. 촬영 일자 및 시간, 시설의 위도와 지형 등의 조건을 종합해 분석하면 실제 철탑 높이는 대략 50~70m 수준으로 추정된다. 군사 통신 및 대남 방해 전파 송출 등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지형적 가치를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황남 안악군 송신탑(좌표: 38°28’47.16″N, 125°28’37.42″E)

황남 안악군의 평탄한 개활 경작지 한가운데에 꼭대기 ‘원형 링 고리’와 와이어 지지대를 갖춘 대형 지선식 송신 철탑 2기가 배치되어 있다. 대남 고출력 중파 방송 송출 및 전파 교란용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구글어스

황해남도 안악군의 넓은 개활 경작지에 위치한 시설은 사방이 평탄한 논밭으로 둘러싸여 전파 차단 요소를 최소화한 전형적인 평지형 안테나 기지이다. 위성사진에서 관측되는 구조적 특징은 철탑 꼭대기에 장착된 ‘원형 링 고리’ 구조물과 사방으로 뻗어 나간 가느다란 지지선(와이어)들이다. 바닥면 전체로 하중을 버티는 자립식 철탑과 달리, 얇은 수직 마스트를 세우고 와이어로 균형을 잡는 지선식 격자형 안테나 계열로 분류된다. 주파수 효율을 극대화하여 남한 전역이나 북한 전역으로 신호를 멀리 보낼 수 있는 고출력 중파(MF) 방송 송출용 인프라로 해석된다.

위성사진 분석에서 확인되는 약 100m 길이의 그림자는 겨울철 촬영 시기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로 보인다. 안악군 일대의 위도와 당시 태양 위치를 고려해 계산하면 안테나의 실제 높이는 약 55~70m 수준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방송·통신용 송신탑 운용 실태

북한의 송신탑은 라디오 방송과 각종 통신 신호를 넓은 지역으로 전달하기 위한 핵심 시설이다. 북한은 산악 지형이 많고 통신 인프라가 제한적인 지역이 적지 않아, 높은 철탑과 안테나를 이용해 방송과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파·단파 방송은 장거리 송출이 가능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국내 방송은 물론 해외와 남한을 대상으로 한 대외 방송에도 활용된다. 송신탑은 주로 평지나 산 정상, 능선 등 전파가 멀리 전달될 수 있는 곳에 설치되며, 시설 규모와 안테나 형태에 따라 방송용, 통신용 또는 복합 용도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시설은 단순한 방송 송출 기능 외에도 국가 통신망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군과 행정기관, 지방 조직 간 연락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유선망과 무선망을 함께 운용하고 있으며, 대형 송신탑은 이러한 통신망의 중계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부 시설은 대남 방송이나 전파 교란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구체적인 운용 목적은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위성사진과 공개 자료를 종합하면 북한은 주요 지역에 대형 송신시설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 시설은 방송 송출과 통신 지원, 비상시 지휘·연락 체계 유지 등 북한의 정보·통신 체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시설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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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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