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육에 관한 노동신문 기사 놓고 독보·토론·학습 이어져

북한의 교육정책 방향이 세계적 추세와 맞닿아 있다고 선전하며 김정은 지도력 부각하려는 의도로 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11월 15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실험교육 중심 정책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교육 부문에서 러시아의 교육 발전 전략에 관해 다룬 노동신문 기사를 놓고 독보와 토론 모임, 정기학습이 잇달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원들 사이에서는 “러시아를 따라 배우라는 것이라기보다 국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방향이 세계적 추세에 부합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지난 10일 함흥시 사포구역 교원 대상 정기학습에서 앞서 3일 노동신문 6면에 실린 러시아 교육 발전 전략에 관한 기사를 학습 내용으로 다뤘다”며 “해당 기사는 앞서 독보에서도 다뤄졌고, 이를 두고 별도의 토론 모임도 있어서 교원들 사이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3일 ‘교육발전에 힘을 넣고있는 로씨야(러시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직업 재교육, 교육 토대 강화 등 현재 러시아가 추진 중인 여러 가지 교육 사업들을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사가 나온 이후 함흥시의 각급 학교에서는 해당 기사에 대한 독보와 토론 모임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원격대학 체계를 활용한 직업 재교육 강화, 학교 현대화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이 기사를 토대로 한 정기학습이 진행됐는데, 다른 나라의 교육사업에 관한 내용으로 학습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어서 교사들도 놀라는 눈치였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노동신문 기사는 보통 독보시간에 한 차례 읽어주는 정도인데, 이번에는 학습으로까지 이어졌다”며 “학습에서는 세계적인 교육사업의 추세를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은 깊이 연구하며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노동신문 기사를 놓고 독보에 토론, 학습까지 이어진 상황과 관련해 교사들은 현재 북한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의 적절성과 타당성, 당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직업 재교육, 교육 토대 강화 등이 최근 당국이 강조하고 내세우는 교육정책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북한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교육 부문의 핵심 정책 과제로 내세워 실험실습 교육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학교 개건 현대화 사업을 주문하는 한편,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위시한 과학기술보급실 및 원격대학 운영 관련 시설 및 체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소식통은 “교원들은 이번 로동신문 기사 학습이 우리의 교육정책이 옳다는 점을 선전하고 이로써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예전에는 교육 부문의 성과를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으로 선전했다면 최근에는 로씨야의 사례까지 동원해 우리의 정책 방향이 세계적 추세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하는 방식까지 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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