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새로 가동을 시작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한 이후 평안북도 내 특수 군수공장들과 관련 기관들에 당세포총회를 즉각 조직·진행하라는 긴급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새 핵물질 생산공장을 찾으시고 핵보유국 지위를 대내외에 과시하신 뒤, 영변, 박천, 태천 등 평안북도 전역의 특수 군수공장들과 핵 관련 연구기관에 특별 당세포총회를 즉각 소집하라는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긴급 지시문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당세포총회는 북한 노동당의 최말단 기저 조직인 당세포의 최고 의결 기구이자 당원들의 사상을 철저히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나 군수공장 등 생산기지 당세포총회는 생산 과제 수행 상태를 점검하고 당원들의 충성심을 재확인하는 대표적인 사상 검증의 장으로 꼽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긴급 총회의 목적은 김 위원장이 밝힌 ‘새 핵물질 생산공장 가동’의 사상적 의미를 학습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 관련 과제를 관철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다.
결국 이번 지시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성과를 내부적으로 공고히 하는 동시에, 외부의 비핵화 압박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군수 부문 내부에 각인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핵심 군수 생산기지 당원들의 사상적 무장을 강화하고 생산 독려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지시문에는 당세포총회 총화 문건을 6월 중순까지 도당 총무부로 무조건 올리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다”며 “이에 따라 특수 군수공장 간부들과 당원들은 세포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여 머리를 맞댔으며, 최고지도자의 사상을 관철하기 위한 ‘충성의 결의서’와 구체적인 공장 가동률 제고 방안을 작성하느라 긴장감 속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특히 각 공장 당위원회는 6월 중순이라는 촉박한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당원 개개인이 제출한 과업 토의 문건과 총회 결과 보고서를 취합해 도당에 올리기 위한 철야 작업에도 돌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당 총무부에서는 “원수님의 핵강국 건설 구상에 한 치의 소홀함을 보인 문건은 당적 책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서슬 퍼런 경고를 날려 군수공장 간부, 당원들이 극도의 공포감과 피로감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위에서는 새 핵물질 공장이 돌아간다고 대대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돋우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조금의 빈틈이라도 보이면 정치적 숙청을 당할 수 있어 숨도 크게 쉬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군수공장 내부에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끌려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하면서 동료들끼리 눈인사만 나눌 뿐 입을 굳게 다물고 일만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새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한 후 영변 핵시설 주변과 박천군 일대 특수 군수공장 정문에는 무장 보위대원들이 추가 배치돼 출입자들을 샅샅이 수색하는 등 경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화된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