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단계별 투자 확대 방식에 관심, 北은 맞춤형 협력 모델 제안

불확실한 일회성 투자에서 장기적인 협력 사업 체계로 전환…방북하는 중국인들에 각종 편의 제공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향하는 버스. /사진=데일리NK

대북 사업 의지를 갖고 방북하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수익성 등을 따져보며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도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해 맞춤형 협력 모델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한을 찾는 중국 기업인과 민간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최근에는 개별적인 소규모 투자와 위험 부담을 줄인 단계별 투자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소식통은 “협력 사업 및 시장 조사를 위해 이곳(북한)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은데, 최근 이들의 특징은 과거처럼 큰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일정 규모의 사업부터 시작해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점차 확대하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초기부터 대규모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30~50만 위안(한화 약 6800~1억 1400만원) 수준에서 초기 투자를 한 뒤 사업 기반과 인맥이 어느 정도 쌓이면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도 이러한 단계적 확대 투자 방식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처음부터 대규모로 투자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작은 규모로 시작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확인되면 추가 투자금을 늘리는 방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투자를 받는 쪽도, 투자를 하는 쪽도 이런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투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사업 지속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현재 북한은 노동력과 원료, 생산 시설, 일부 사업권 등을 투자 조건에 따라 제공하는 맞춤형 협력 모델을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제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인 투자자들도 일단 북한이 필요로 하는 설비를 공급하고, 북한으로부터 노동력과 생산 기반을 제공받는 상호보완형 협력 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맞춤형 협력 모델은 광산과 제조업뿐 아니라 양어 등 수산업과 축산, 금 채취 분야까지 다방면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이뿐만 아니라 편의종합시설과 같은 상업 분야 투자 유치 움직임에도 이 모델이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근의 협의는 단순히 공장을 하나 세우는 수준이 아니라 생산량과 판로, 원료 공급, 노동력 운영까지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조중(북중) 경제협력이 과거의 불확실한 일회성 투자에서 장기적인 협력 사업 체계로 전환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대북 투자 목적으로 방북하려 하는 중국 기업인과 민간 투자자들에 대한 초청장 발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이들의 체류 기간 연장도 유연하게 보장해 주는가 하면, 숙박시설까지 지원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며 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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