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랴오닝성이 단둥과 다롄을 연계한 대북 육·해상 물류체계 구축을 추진하면서 현지에서는 현재 북중 교역 규모를 넘어선 장기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북제재로 실제 교역 물량이 건설자재와 일부 임가공 원료 등에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이 향후 북중 경제협력 확대를 염두에 두고 공급망과 물류 기반을 미리 정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7일 데일리NK 중국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랴오닝성 내에서는 대북 경제협력 확대 구상 속 단둥과 다롄을 연계한 육·해상 물류체계 구축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다롄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달 중순 회의를 열어 북한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서의 경제적 교류 및 협력 확대 합의가 접경지역 지방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되는 후속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 북중 교역 규모를 감안할 때 육로와 항로를 연계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왜 지금 다롄 국제항만까지 활용하려 하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현재 국제열차 운행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육로를 오가는 화물차도 예전처럼 많지 않다”며 “북한으로 들어가는 주요 물자는 건설자재와 일부 설비, 중장비 정도이고, 북한에서 나오는 물량도 임가공 제품이나 제한적인 원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거래가 늘고 있는 텅스텐 등 일부 원료 역시 현재 규모만 놓고 보면 단둥 육로만으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지금 물동량이라면 다롄 국제항만까지 본격적으로 활용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현지의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북중 교역은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건설자재와 일부 산업 설비, 임가공 원료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산 광물과 수산물 등 전통적인 주력 수출 품목은 여전히 제재 대상에 묶여 있어 과거와 같은 대규모 교역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번 논의를 단순한 물류 확대가 아니라 향후 북중 경제협력 확대를 준비하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중국은 단순히 오늘의 물동량이 아니라 앞으로 확대될 물동량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단둥은 육상 통관과 접경 교역의 거점으로, 다롄은 국제항만과 해상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해 랴오닝성 전체를 하나의 대북 경제협력 축으로 연결하려는 장기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단둥과 다롄을 연계한 육·해상 물류체계 구축 논의를 뒷받침할 북중 간의 협력 사업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향후 제재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둔 사전 준비 작업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실제 양국의 협력 사업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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