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탄원자’ 소탕 나섰다…험지 이탈한 청년 단속에 초상집 분위기

탄원자 명단과 실제 근무 여부 대조…뒷돈 고여가며 도망친 자식 비호하던 부모들도 줄줄이 처벌 위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3일 평양의 청년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주요 전구들로 탄원(자원) 진출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이들을 축하하는 모임이 전날(2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남도 당위원회가 ‘가짜 탄원자’들을 찾아내 처벌할 데 대한 긴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도당이 국가 건설장과 도내 탄광, 광산, 농촌 같은 험지에 탄원한 청년들이 현지에서 달아나 잠적한 실태를 알게 되면서 지난달 말 가짜 탄원자들을 색출해 낼 것과 고강도 법적 처벌을 내릴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도당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험지에 자원 진출, 집단 탄원한 청년들의 명단을 도 청년동맹을 통해 넘겨받고, 도 안전국에 7월 1일부터 10일까지 긴급으로 이들의 실제 근무 여부를 샅샅이 조사해 명단과 대조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지시가 내려진 것은 험지에 진출한다고 확약하고 서류상으로만 문건을 조작한 대상, 나갔다가 몰래 돌아와 집에서 숨어 지내는 대상, 갖은 구실을 대거나 허위 진단서를 내고 현장에서 이탈한 대상들이 있다는 신소가 도당에 접수됐기 때문이다.

도당은 이를 ‘시대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악질적 행위’로 규정하고 사법기관까지 동원해 전례 없는 가짜 탄원자 소탕에 돌입했다.

소식통은 “현재 도당과 도 사법기관은 탄원 청년들이 이전 세대의 혁명 정신을 따라 배우지 못하고 타락하게 된 원인과 사회적 배경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가짜 탄원자들의 현장 이탈 동기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 가벼운 교양 처리로 끝낼지, 노동단련대 또는 노동교화형 등 법적 처벌을 내릴지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말이 단속이지 이미 문건 조작이나 도주 혐의로 찍힌 청년이 수백 명에 달해 대대적인 청년 구속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천군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탄원하겠다고 나서 꽃다발까지 받고 농촌으로 진출했던 청년들 중 거의 절반가량이 부모의 힘으로 진단서를 떼고 현장에서 이탈해 몰래 장사하러 다니거나 집에 숨어 있는데, 1일부터 안전원들이 집마다 들이닥쳐 단속하고 체포하자 군 전체가 초상난 분위기로 전해졌다.

특히 탄원자 본인은 물론 탄원지에서 이탈한 자식을 숨겨주기 위해 청년동맹 지도원들에게 뒷돈을 고여가며 비호하던 부모들까지 줄줄이 걸려들어 처벌에 직면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처벌 위기에 놓인 탄원자 부모들은 “우리 자식들이 이전 세대들처럼 가라면 가고 죽으라면 죽을 정도로 나라에 충성하지 못하는 원인은 애국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탄원지에 가면 굶어 죽기 딱 좋기 때문”이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주민들도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탄원지에서 이탈한 애들을 잡아서 다시 탄원지로 보내봤자 또 도망칠 텐데, 나라에서는 오직 처벌로만 통제하려고 드니 숨이 막힌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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