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복원 흐름에 북한 내부서 중국어 과외 열풍 불어

과외 수요 폭증에 과외비 상승하고 과외교사 품귀 현상도…“중국어를 생계와 직결된 기술로 인식”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환영하는 공연이 지난 8일 밤 평양체육관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중관계 복원에 따른 교류·협력 확대 가능성에 최근 북한 내에서 중국어 학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어 개인과외 수요가 폭증하면서 과외비까지 크게 올라 “중국어가 가장 비싼 과목이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신의주시에서 중국어 개인교습을 받으려는 주민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의 교류, 협력 사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자녀들에게 일찌감치 중국어를 가르치려는 부모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북중 간 무역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기업들과의 투자 및 합영 사업 논의도 부쩍 늘어났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 지난 8~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기점으로 북중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중국어 학습 열풍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서는 향후 대중(對中) 무역이나 통역 관련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중심으로 ‘중국어 실력이 곧 미래의 돈벌이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 중국어 과외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한다.

소식통은 “예전에도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요즘은 중국과 어떤 일이라도 하려면 중국어는 기본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졌고, 중국어는 단순한 외국어가 아니라 생계와 직결된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중국어 개인과외 비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어 과외비는 급수에 따라 다른데, 가장 저렴한 초급반 과외비가 기존 중급반 과외비 수준으로 올랐음에도 과외 수요는 줄지 않고 오히려 계속 늘고 있다.

소식통은 “가격이 올라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계속 몰리고 있어 중국어 과외가 가장 돈이 되는 과외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중국어 과외 열풍에 과외비가 오르는 것도 결국 중국어만 할 줄 알아도 앞으로 돈 벌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다 보니 중국어를 가르칠 과외교사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과거 중국 방문 경험이 있거나 무역 부문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중국어 과외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용 중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전문 교육자를 넘어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까지 닿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대와 달리 중국어 능력이 실제 일자리를 얻거나 소득 증대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학습 열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식통은 “중국어를 배운다고 해서 실제 생활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중국어 능력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기회로 연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Previous article선택과목용 교육 기자재 빼돌리기·바꿔치기…부정행위에 분격
Next article김정은 현지지도 후 평북 군수공장들에 ‘당세포총회’ 소집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