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서울과 평양 기후 이변…5월 말 이미 폭염 시작

올여름이 무척 더울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지구관측위성인 랜샛 8호와 9호가 촬영한 정밀 열적외선(TIR) 위성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미 지난 5월 말부터 서울과 평양 모두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었음이 확인된다. 랜샛 위성이 관측한 표면 기온은 서울(평균 30°C)이 평양(평균 28°C)보다 더 높고 폭염 영향권도 훨씬 넓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서울이 평양보다 위도가 낮아 적도에 더 가깝기 때문에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받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위성 영상에서도 평양은 사동·력포구역의 빈터(나대지) 등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고온 분포를 보인 반면, 서울은 김포공항 활주로나 가락시장 같은 대형 인공 구조물 부지에서 극심한 ‘위험’ 및 ‘경고’ 단계가 나타나며 도시 전역이 보라색 폭염 영향권으로 짙게 물들어 있음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위성 관측상으로는 지리적 위치와 거대한 도시 인프라 때문에 서울이 평양보다 더 뜨겁게 나타나지만,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온도와 생활의 쾌적함은 서울이 평양보다 훨씬 우수하다.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화된 냉난방 시스템과 단열 인프라가 가정과 대중교통 등 도시 전역에 촘촘히 구비되어 있어, 외부 기온이 높더라도 실내에서는 무더위와 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준다. 반면 평양은 자연적인 위도 덕분에 기온 자체는 서울보다 조금 낮고 산림이 열을 식혀줌에도 불구하고, 전력난과 냉난방 시설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이 폭염의 고통을 실내외에서 고스란히 버텨내야 하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 랜샛 위성이 포착한 표면 기온은 서울이 더 높지만, 잘 갖춰진 냉난방 시스템 덕분에 실질적인 생활 환경의 쾌적함은 서울이 평양을 크게 앞선다.

위성 영상 분석에서 ‘혹서’를 판단하는 지표 기온 기준은 기상청이 발표하는 대기 기온(그늘진 1.5m 높이의 공기 온도)과 달리, 인공위성이 열적외선 카메라로 땅바닥의 열기를 직접 촬영한 ‘지표면 온도'(LST)를 중심으로 한다. 기상청은 폭염의 위험 수준을 관심(31℃ 이상), 주의(33℃ 이상), 경고(35℃ 이상), 위험(38℃ 이상)의 4단계 체감온도 기준으로 세분화하여 대응하고 있다. 여름철 햇볕을 흡수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같은 도심 지역은 실제 공기 온도보다 10℃에서 20℃ 이상 훨씬 더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 때문에 대기 온도가 최고 위험 단계에 이르는 폭염 기준인 33~38℃ 수준일 때 위성으로 본 도심 지표면 온도는 40℃를 훌쩍 넘겨 50℃에 육박하기도 한다. 위성 분석은 이렇게 4단계로 나뉜 폭염 상황에서 도시의 어느 구역이 열섬 현상에 가장 취약하고 극심한 열기를 축적하고 있는지 공간적으로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기준 역할을 한다.

◆평양시 폭염 특보(4단계)

2026년 5월 30일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양직할시는 총면적의 16.6%가 폭염 특보 기준(관심·주의·경고·위험)에 부합하는 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도심 중심부와 사동구역, 그리고 곳곳의 나대지를 중심으로 ‘주의’ 및 ‘경고’ 단계의 높은 지표면 온도가 집중 분포한다. /사진=랜샛-9호 분석

인공위성이 열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평양직할시의 지표면 온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면적의 16.6%에 달하는 지역이 이미 폭염의 영향을 받아 주의가 필요한 상태이다. 당시 평균 온도는 28℃로 관측되었다. 가장 극심한 ‘위험’ 단계는 다행히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나, 아래 단계인 ‘경고’ 지역이 698ha, ‘주의’ 지역이 7337ha를 차지한다. 비교적 초기 단계인 ‘관심’ 지역도 넓게 분포하고 있어 도시 곳곳에 대한 철저한 더위 대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위성 사진에서 열기가 가장 강하게 축적된 핫스팟은 주로 건물과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와 햇볕을 가려줄 그늘이 없는 빈터(나대지)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평양 중심부와 대동강 남동쪽의 사동구역, 력포구역 일대는 인공 구조물과 아스팔트 때문에 지도상에서 보라색(‘주의’)과 붉은빛(‘경고’)으로 뚜렷하게 물들어 있다. 사동·력포구역과 남쪽 강남군, 동쪽 강동군 일대의 나대지들 역시 주변의 선선한 초록색 산림 지역과 확연히 대비되는 높은 온도를 나타낸다.

종합해 보면 울창한 숲이나 녹지가 풍부한 지역은 20~25℃ 사이의 선선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콘크리트 도심지와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외곽의 빈터들은 폭염 ‘주의’ 및 ‘경고’ 단계가 집중되는 극심한 열섬 현상을 보인다. 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개발 지역과 나대지를 중심으로 열이 강하게 축적되고 있음을 위성 데이터가 증명하는 것이다. 해당 취약 지역 주민들을 위한 그늘막 설치나 임시 녹지 조성 같은 맞춤형 폭염 대책이 시급하다는 시사점을 준다.

◆서울시 폭염 특보(4단계)

5월 31일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특별시는 총면적의 28.8%가 폭염 특보 기준(관심·주의·경고·위험)에 부합하는 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종로구·중구·동대문구 등 도심 중심부와 영등포구, 강서구, 그리고 김포공항과 가락시장 같은 대형 인공 구조물 지역을 중심으로 ‘주의’ 이상의 높은 지표면 온도가 집중 분포되어 있다. /사진=랜샛-8호 분석

서울특별시의 지표면 열적외선 자료 온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면적의 약 28.8%에 달하는 지역이 이미 폭염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으며 당시 서울의 평균 온도는 30℃를 기록했다. 가장 극심한 ‘위험’ 단계는 142ha, 아래인 ‘경고’ 단계는 769ha로 나타났고, ‘주의’ 단계가 2246ha를 차지한 가운데 초기 단계인 ‘관심’ 지역이 1만 4253ha로 매우 넓게 분포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전역에서 열섬 현상이 이미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위성 사진을 통해 열기가 집중된 곳을 살펴보면, 주로 인구와 건물이 밀집한 도심지와 나무나 풀이 부족한 대형 인공 구조물 지역이 핫스팟으로 관측된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 같은 전통적인 도심 중심부와 동대문구, 한강 이남의 영등포구와 송파구 일대는 지도상에서 폭염 ‘주의’를 뜻하는 보라색으로 빽빽하게 덮여 있다. 특히 거대한 아스팔트 활주로가 있는 강서구의 김포공항 부지와 대규모 유통 시설이 밀집한 송파구의 가락시장 주변은 붉은색과 갈색조의 ‘위험’ 및 ‘경고’ 단계로 강렬하게 표시되어 열 축적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이 눈으로 확인된다.

서울 외곽의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 울창한 산림 지대는 15~25℃ 사이의 푸른색과 초록색을 띠며 확연히 선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강 줄기 역시 도심의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길 역할을 하고 있음이 위성 영상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종합해 보면 서울은 빽빽한 인프라 탓에 평양(16.6%)보다 폭염 영향권(28.8%)이 더 넓고 짙게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공항이나 대형 시장처럼 땅 표면이 온통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곳의 열섬 현상이 두드러진다. 취약 구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열 저감 대책이 시급하다는 시사점을 보여준다.

◆서울 vs 평양: 기후·인프라 비교

우리가 흔히 느끼는 여름철 무더위의 가장 기본적이고 자연적인 원인은 지리적 위치, 즉 위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서울은 평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도가 낮고 적도에 더 가깝게 위치한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적도에 가까울수록 태양 고도가 높아져 햇볕을 더 수직에 가깝게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서울은 평양보다 단위 면적당 받는 태양 복사 에너지가 더 많아 기본적인 기온 자체가 높게 형성된다. 여기에 서울의 거대한 도시 규모와 빽빽한 아스팔트, 콘크리트 건물이 낮 동안의 열기를 머금는 열섬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여름철 평균 기온은 서울이 평양보다 더 덥게 나타난다.

하지만 기온 자체는 서울이 더 높을지라도, 실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의 쾌적함은 서울이 평양보다 훨씬 우수한 편이다. 서울은 주거지와 상업 시설, 대중교통 등 현대적인 냉난방 시스템과 단열 기술이 매우 잘 구비되어 있다. 겨울철 빈틈없는 난방 시설만큼이나 여름철 냉방 및 제습 인프라가 촘촘하게 갖춰져 있다. 밖이 아무리 무덥고 습하더라도 실내에 들어서면 외부의 극심한 열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반면 평양은 상대적으로 위도가 높아 자연적인 기온은 서울보다 조금 낮을 수 있지만, 전력난과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냉난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여름철 실내외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아,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의 고통을 주민들이 몸으로 고스란히 버텨내야 하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 종합하면, 지리적 위치 때문에 외형적인 기온은 서울이 평양보다 더 높지만, 선진화된 냉난방 시스템과 안정적인 가동 덕분에 일상에서 느끼는 실질적인 체감온도와 생활의 쾌적함은 서울이 평양보다 훨씬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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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이메일 : chungsh10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