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지린성 접경지역에서 중국 밀수업자들이 북한에 비공식 루트로 물건을 넘기려 시도했다가 단속에 가로막혀 결국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후 단속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여전히 삼엄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6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끝난 이후 조선(북한)과의 밀수가 재개될 것으로 봤지만, 아직도 접경지역 통제가 풀리지 않았다”며 “밀수꾼들이 지난 20일과 21일 물건을 조선에 넘기려다 변방대 단속으로 결국 허탕을 쳤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변방대의 접경지역 밀수 단속은 지난해 12월부터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공식 루트를 통한 북중 간 밀수는 대북제재 품목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그전에도 중국 변방대의 단속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변방대도 밀수를 묵인해 온 측면이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중국 변방대의 단속 강화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더욱 뚜렷해졌다. 실제 미중 정상회담 준비가 한창이던 이달 초에는 변방대가 접경지역 순찰을 강화하며 강가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밀수업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끝나면 변방대 단속이 느슨해져 다시 밀수가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일부 업자들은 밀수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업자들은 이달 20일과 21일 이틀간 접경 분위기를 살피며 야간 밀수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변방대의 단속에 걸려 물건을 넘기려던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소식통은 “여전히 변방대가 접경지역 감시와 통제를 강하게 벌이고 있다”며 “중국 쪽 단속 때문에 조선과의 밀수가 중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밀수를 시도할 때는 짐꾼 4~5명을 동원해야 하는데, 물건을 넘기지 못하더라도 이들이 일단 나왔다면 돈은 줘야 한다”며 “단속 때문에 아무런 성과는 없는데 시도하면 비용만 나가니 밀수꾼들이 밀수 시도 자체를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 선금을 보낸 북한 밀수업자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돈이 중국에 넘어갔는데 물건은 장기간 묶여 있으니 밀수업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며 “이번에는 진짜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다시 물건을 받지 못하자 ‘눈앞이 캄캄하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실제 혜산시의 한 밀수업자는 “묶여 있는 돈도 속상한데, 요즘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스크림 기계나 극동기 주문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열릴 때 열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가도 주문 전화를 받을 때마다 답답함이 커진다”고 토로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러 차례 북중 간 밀수가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중국 측의 강도 높은 단속이 이어지고 있어 재개 시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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