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린성서 차량 밀수 시도하다 변방대에 적발…국경 경비 살벌

밀수 중단 장기화에 차량 재고 고갈돼 가격 상승…장마당 위축되자 국가밀수 재개되기만 기다려

2019년 2월 중국 지린성 투먼시 국경 근처 마을. 맞은편에는 북한 함경북도 국경 지역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지난달 말 중국 지린성 북·중 국경 일대에서 북한과 거래해온 일부 중국 밀수업자들이 차량 밀수를 시도하다 변방대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중국 현지 국경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는 전언이다.

8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말 지린성에서 일부 밀수업자들이 변방대의 감시를 피해 몰래 차량을 조선(북한) 측에 넘기려다 적발됐다”면서 “이 사건 이후 국경 경비가 더 강화돼 요즘 중조(북중) 국경 분위기가 매우 살벌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국경 지역에서 이뤄지던 밀수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중단된 상태다. 지난 3월께 한 차례 짧게 재개됐다가 중국 측의 국경 단속이 강화되면서 다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국가밀수 재개됐다가 또 중단…업자들도 주민들도 불만)

이 때문에 중국과 북한 양측의 밀수업자들은 수개월째 별다른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후 밀수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러려면 한 달가량은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밀수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 쪽의 ‘빨리 넘겨보내라’는 재촉이 심해져 이쪽(중국) 밀수업자들이 몰래 차량 밀수에 나선 것”이라며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곧바로 변방대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감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밀수를 시도한 것 자체가 무모하다”, “결국 위험을 알면서도 스스로 뛰어든 셈”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국 밀수업자들은 2박 3일간 구금됐다가 석방됐으나 차량은 현재 변방대에 압수된 상태로 반환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과거에도 변방대에 단속된 물품은 대부분 몰수됐지만, 일정한 영향력이 있는 경우 벌금을 내고 되찾는 사례도 있었다”며 “밀수가 차단된 상황에서 단속 위험을 감수하고 수만 위안에 달하는 차량 밀수에 나선 점을 보면 일정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일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차량을 다시 돌려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차량을 돌려받지 못해 북한에 넘기지 못하면 중국 밀수업자들이 선납금의 약 50~60%를 보상하는 관행이 있는데, 결국에는 북한 밀수업자들이 40~50%의 손실을 떠안는 구조라 북한 밀수업자들의 적자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북한 밀수업자들은 하루빨리 밀수가 재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양강도 소식통은 “국가밀수를 업으로 하던 이들이 자금이 중국에 묶여 장사를 하지 못한 채 밀수가 다시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가밀수 중단으로 차량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북한 내 차량 재고는 거의 바닥난 상태고, 관련 부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몇 개월째 물량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차량과 부속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밀무역업자들이 물건이 부족한 시기에 거래를 성사시키면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보고 중국 측 거래 상대에게 추가 비용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무리하게 나섰다가 피해를 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같은 흐름은 장마당 물자 유통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 소식통은 “과거 개인 밀수가 활발하던 시기에는 물건이 꾸준히 유통되면서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국가밀수를 통해 들어오던 물건도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고 가격도 예전보다 몇 배씩 오르다 보니 장마당 전반이 크게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밀수 재개는 밀무역업자들뿐 아니라 장마당 상인들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일”이라면서 “단순한 돈벌이 문제가 아니라 장마당 물가와 유통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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