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최근 중국산 시멘트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건설 사업이 확대되면서 기존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지난달 초부터 창뎬허커우(長甸河口)와 지안(集安), 린장(臨江) 등 압록강 연안 북중 접경 지역의 통로에서 시멘트 물동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요즘은 건설 대상이 워낙 많다 보니 국내 생산 시멘트만으로는 도저히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창뎬허커우는 평안북도 삭주군 수풍댐 인근, 지안은 자강도 만포·자성 인근, 린장은 자강도 중강 인근과 연결되는 수출입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최근 시멘트를 비롯한 중국산 건설 자재 반입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라는 전언이다.
이는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북한 지방 곳곳에서 공장과 병원, 종합봉사소, 살림집 건설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내부적으로 시멘트 수요가 급증한 것과 연관된 흐름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산 시멘트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서지 못해 중국산 시멘트 수입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교통이 열악한 자강도 산간 지역의 경우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나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에서 생산된 시멘트를 운반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국내산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소식통은 “국내에서 생산된 시멘트는 생산량 자체도 많지 않은데 운반 과정에서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며 “그래서 국경 가까운 지역은 중국산 시멘트를 들여와 쓰는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북한산 시멘트는 품질 저하 문제도 중국산 시멘트 수입 수요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당국이 증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공장들이 물량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생산에 나서 품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그에 비해 중국산 시멘트는 품질 면에서 뛰어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산 시멘트는 톤당 380위안 수준으로 북한산 시멘트보다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강도가 세고 작업성이 좋아 결과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국산 시멘트는 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운반 과정에서 포장이나 보관 문제로 손실이 적지 않다”며 “반면 중국산은 가격이 조금 비싸도 강도와 포장 상태가 훨씬 좋다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공사를 빨리 끝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니 단순 가격보다 품질과 작업 속도를 더 따지는 분위기”라며 “특히 성과 사업으로 내세우는 건설 대상일수록 중국산 자재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경 지역에서는 시멘트뿐만 아니라 철강재나 굴착기 등과 같은 건설 자재와 장비의 반입 움직임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방 건설 사업은 계속 확대되는데 내부에서 생산한 자재로는 한계가 있으니 수입 자재를 선택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요가 있으니 건설 자재나 장비 수입 역시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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