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강도 혜산시 국경 일대에서 벌어지는 국가 주도의 밀수, 이른바 ‘국가밀수’가 또다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밀수가 재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중단되자 밀무역업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9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18일 국가밀수가 재개되면서 밀무역업자들은 물론 주민들도 모두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갑자기 다시 국경이 막히면서 업자들과 주민들의 불만과 실망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밀수 재개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혜산시 국경 일대에는 물자 유입에 따른 기대감이 번졌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국가밀수가 중단되면서 일부 업자들은 중국에서 구매한 물자를 들여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수가 재개된 기간에도 압록강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면서 차량 접근이 어려워 실제 물자 이동은 두 차례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이로 인해 물자 운송과 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업자들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가밀수에 깊숙이 관여돼 있는 업자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본금 외에 이자를 물고 돈을 빌려 사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밀수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단순히 수익을 내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이자 부담으로 인한 손실까지 불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에 업자들은 “정말 못 해 먹겠다”, “돈이 이렇게 오래 묶이면 벌기는커녕 이자만 물다 끝난다”, “열었다 닫았다 아이 놀음도 아니고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 측에서 단속이 강화돼 밀수가 중단됐으며 내달 말께 다시 열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업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장마당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소식통은 “국가밀수가 중단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장마당 벌이도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가뜩이나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일부 수입품 가격까지 오르면 주민들의 생활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밀수는 일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물품이 시장에 풀리기도 하고 운송 일감도 늘어나 지역 경제와 주민 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 기대감이 컸던 만큼, 중단에 대한 실망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 측의 단속 강화로 국가밀수가 중단됐다는 소문은 일반 주민들 사이에도 퍼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일부 주민들은 중국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 업자들 사이에서도 밀수 중단에 대한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밀수로 돈을 버는 업자들은 조선(북한) 쪽 단속이 심해 거래를 못 한 날은 많아도 우리 쪽 단속 때문에 거래를 못 한 날은 손에 꼽는다고 말한다”며 “세관을 통해 들여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세관이 열려도 아무 의미가 없고 돈벌이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밀수 중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모른 채 트럼프의 방중으로 밀수가 중단됐다는 소문만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25일 이란 전쟁으로 연기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내달 14~15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고려하면 5월 말 내달 말 재개 소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이후에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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