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경제 부문에서의 대외 의존을 경계하라고 강조하며 ‘자력자강’ 구호를 내밀고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부족한 자본과 인프라를 충당하기 위해 외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북한 내각 수산성 산하 각 도(道) 수산사업소를 대표하는 실무자들이 중국으로 파견을 나와 랴오닝성 단둥과 둥강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지 무역업자 및 개인 투자자들과 접촉하며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어 이들은 산둥성 소재 선박 및 어구(漁具) 취급 업체 관계자들과도 만나 합영 양식 및 어업 투자를 제안하는 등 광범위한 협의도 진행했다.
북한 측 실무자들은 동·서해 어장을 활용한 협력 사업을 중국 측에 제안하면서 선박과 장비, 운영자금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7500마력급 대형 어선을 비롯해 어업용 그물 등 각종 장비와 연료비 등을 선(先)투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또 이들이 제안한 운영 방식은 북한 측이 어장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중국 측은 자본과 장비를 투입하는 전형적인 ‘자원-자본 맞교환’ 형태다. 획득한 수산물은 해상에서 직접 거래를 통해 중국으로 반출하는 방식이 언급됐다.
이밖에 양식장 개설과 관련 기술 제공까지 투자 조건에 포함되면서 단순 어업을 넘어 양식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북한 측은 초기 투자금을 수산물로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그러나 중국 현지 업자 및 업체,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나 과거 대북 투자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여전히 의구심 가득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2003년부터 2013년 사이 수산업 관련 대북 투자에 나섰던 일부 중국인 투자자들은 당시 200~500만 위안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가 자금 회수에 실패해 사업을 철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사업 성과가 있어 대북 투자를 이어간 중국인 투자자들도 있지만, 이들 역시 코로나19 시기에 사업이 강제로 중단되거나 자산을 남겨둔 채 철수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 같은 과거의 경험은 이번 협력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소식통은 “수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성과가 거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과거 조선(북한)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은 특히나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중국인 투자자들은 북한 측에 직접 관리와 운영 권한 확보를 조건으로 역제안하며 투자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단순히 자본과 기술만 제공하는 과거의 구조에서 벗어나 경영에 직접 참여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북한 측에서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번 논의는 구체적인 합의 없이 “추후 재논의하자”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이 수산업 부문에서 중국 측의 투자를 타진하는 움직임은 최근 나타난 일련의 외자 유치 시도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생산 영역 전반으로 외국 민간 자본의 투자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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