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군복무 중이던 군인들을 조기 제대시킨 뒤 러시아 노동자로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 사이에서는 “군에 있는 것보다 해외에 나가 돈이라도 버는 게 낫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전쟁터로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9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 양강도 및 자강도에 주둔하는 군부대들에서 7~8년간 복무를 해온 군인들 중 일부를 선발해 조기 제대시키고 이들을 러시아 노동자로 파견했다.
어느 정도 규모의 제대군인들이 어떤 임무를 받고 어느 지역에 파견됐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군인들이 주로 러시아 건설 노동자로 파견됐던 전례를 비춰볼 때 이번에 파견된 이들도 러시아 건설 현장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도 “요즘은 50~60대 남성들도 양털 세척 작업에 투입돼 로씨야(러시아)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제대군인들은 주로 건설 분야로 파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제대된 군인들의 가족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어차피 군대에 있어도 고생만 하는데, 러시아에 나가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는 가족들이 있다”며 “특히나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는 차라리 자식이 외국에서 외화라도 벌어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군인들 속에도 제대 후 무리배치 형식으로 탄광이나 농촌 등 험지에 강제 배치되는 것보다는 외국에 노동자로 파견되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반면, 러시아라는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족들도 적지 않다. 2~3년만 더 버티면 자식이 만기 제대해 돌아온다고 여겼던 부모들로서는 군복무 막바지에 외국에 파견된다는 소식에 허탈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해외 참전 전사자의 부모들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파병이 아니라 일하러 간다고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번 파견지가 중국이 아닌 로씨야라는 점에서 부모들이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긴장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한 군인이 자주 드나드는 ‘주인집’을 통해 부모와 연락해 러시아 파견 소식을 전했는데, 부모가 ‘파견’을 ‘파병’으로 잘못 듣고 오열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그만큼 러시아 파견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이 크다는 얘기다.
이처럼 북한이 군 복무 중인 군인들을 제대시키면서까지 해외 노동자로 파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 사이에서는 경제적 보탬에 대한 기대감과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는 불안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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