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정작 학교 공부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학교 부업지 면적 확대 작업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공부보다 노동이 먼저가 됐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9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개천시 내 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매일 방과 후에 학교 부업지 면적 확대를 위한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주로 기존 부업지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거나 돌을 걷어내는 작업인데, 학생들의 연령에 따라 작업이 구분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급중학교(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주로 부업지 주변 정리 작업에, 초급중학교 3학년 및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은 땅갈이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 당국이 강조하는 ‘자력갱생’ 기조가 교육 현장까지 깊숙이 침투한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은 각 단위가 자체적으로 재정 문제 등을 해결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학교들에서는 학교 시설 보수나 교육 기자재 확보 비용을 학생 및 학부모에게 전가해 왔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교직원들의 배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학생들을 부업지 면적 확대 작업에까지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학교들은 부업지 농사를 통해 교직원들의 부식물을 일부 보장해 주고 있다. 소식통은 “국가 배급이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학교 경리부가 자체 농사로 교원들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부업지 면적을 더 늘리려 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문제는 부업지 면적 확대 과정에 학생들이 사실상 필수 노동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업보다 노동의 비중이 더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동시에 이런 교육 현장의 현실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개천시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공부하러 가는 건지 일하러 가는 건지 모르겠다며 학교에서 노동 하나만큼은 확실히 배운다고 비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교원들 배급이라도 챙겨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체념적인 반응도 나오지만, 대다수 학부모는 국가 배급 체계 붕괴의 책임이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학교마저 자력갱생으로 부업지 생산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학생 본연의 임무인 학업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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