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은 지금 ‘물 전쟁’ 중…수돗물 닷새에 한 번꼴로 나와

물 공급 원활하지 않아 불편 가중…아파트 상층 거주 세대는 전력난에 수압까지 약해 물 사용 어려워

양강도 혜산
2018년 8월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최근 수돗물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일상생활 전반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파트 상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낮은 수압 문제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9일 “요즘 혜산시의 물 사정이 너무 나빠 주민들 생활이 더 고달퍼지고 있다”며 “오히려 시내에 사는 사람들이 물 부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에서 수돗물은 약 닷새에 한 번꼴로 공급되는데 이마저도 일부 세대에만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수돗물이 나오는 날이면 물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두기 위한 ‘전쟁’이 벌어질 정도라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상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특히나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가뜩이나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전력 부족 탓에 수압까지 약해 물이 나와도 제대로 쓸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소식통은 “아파트의 경우 저층만 물이 나오고 상층은 아예 (물) 공급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물이 공급되더라도 전력 문제로 상층 세대는 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대부분 물을 직접 길어다 써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아파트 상층에 거주하는 주민 중 경제적 여력이 있는 이들은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와 발전기를 돌려 물을 끌어 올리기도 하고 있으나 이 또한 비용과 번거로움이 만만치 않아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주민들은 이 때문에 아예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1~2층으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돈을 주고 사람을 써서 물을 길어오게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 공급 문제에 전력난까지 맞물리면서 도시 지역 아파트 상층 거주 주민들일수록 생활상 불편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주민들은 직접 강이나 우물 등에서 물을 길어다 써야 하는 육체적 부담에 더해 별도로 식수를 마련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물이나 우물물은 생활용수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식수로는 적합하지 않아 별도로 샘물을 사서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우물물을 마시기는 힘들어 주민들이 결국 돈을 주고 샘물을 사 마시고 있다”며 “다만 자강도 강계에서 생산되는 ‘구룡봉 샘물’ 같은 것은 한 병에 (북한 돈) 4000원이나 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계속 사 마시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주민들이 물을 길어 나르느라 진이 빠지고, 먹는 물까지 따로 돈을 주고 사야 해 생활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며 “물 공급 차질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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