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위성에 드러난 한반도 산림 변화…南, 北보다 많이 사라져

지구 산림 정보를 제공하는 Global Forest Watch(지구산림감시)는 미국의 싱크 탱크인 World Resources Institute(세계자원연구소)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Interactive World Forest Map & Tree Cover Change Data | GFW)이다. GFW는 위성자료를 활용해 2001년부터 전 세계 산림 변화 상황을 해마다 분석해 공개하고 있다. 자료는 국가별·연도별로 산림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통계와 그래프로 보여주며, 기후 변화 대응과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위성 정보를 기반으로 산림 감소 시점과 위치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서 공개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웹 서비스이다.

4월 말에 공개된 최신 자료를 보면, 지난 25년 동안 북한에서는 여의도의 약 42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줄어든 반면, 남한은 약 60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져 감소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한 정권별로 비교했을 때는 2000년대 초반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에 산림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때가 산림 관리 측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위성 기반으로 오랜 기간 분석된 자료를 통해 남북한의 산림 변화 흐름과 정책 차이를 함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 산림감소 비교(GFW 분석 결과)

2000년대 이후 남한의 산림 감소가 북한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해안 등지에서 발생한 역대급 대형 산불로 남한의 산림 훼손 면적이 조사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림 감소 지역이 빨간색 점 형태로 한반도 전역에서 식별된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GFW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남북한 모두에서 산림이 줄어들고 있지만 감소 규모는 남한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분석 지도에서는 산림이 줄어든 지역이 빨간색으로 표시되며, 한반도 전역에 걸쳐 곳곳에서 이런 변화가 확인된다. 특히 2001년부터 2025년까지 북한은 매년 평균 약 1만 2000ha의 산림이 줄어든 반면, 남한은 연평균 약 1만 7000ha가 감소해 더 빠른 속도로 산림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5년 동안 남한의 산림 감소량이 북한보다 약 1.4배 많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막대그래프를 통해 25년간의 남북한 연도별 산림 감소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25년간 남한의 산림 감소율(8.0%)이 북한(6.0%)보다 높게 나타났다. 북한은 2019년의 대규모 농지 개간과 벌목이, 남한은 2025년 봄에 발생한 기록적인 대형 산불이 산림 훼손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막대그래프로 지난 25년간 남북한의 산림 감소 추이를 비교해 보면, 전체 기간 동안 남한의 감소 폭이 북한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 GFW 자료에 따르면 남한은 약 8.0%, 북한은 약 6.0%의 산림 감소율을 기록해 남한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는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연구팀이 랜샛(해상도 30m)과 센티넬(해상도 10m) 위성 영상을 종합해 연도별 산림 변화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연도별 산림 감소 실태를 GFW 통계자료와 함께 아래에서 표로 정리하고, 남북한 간의 차이와 변화를 살펴봤다.

25년간 남한에서 사라진 산림 면적은 총 43만 8000여ha로 북한(30만 2000여ha)보다 약 13만 6000ha가 더 많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연도별 통계를 종합해 보면, 2001년부터 2025년까지 남한에서 사라진 산림 면적은 약 43만 8000ha로 북한의 30만 2000ha보다 13만 6000ha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으로 감소 규모와 속도 모두 남한이 훨씬 큰 흐름을 보였다. 남한에서 산림이 25년 동안 줄어든 면적(43만 8000ha)은 서울 면적(6만 500ha)의 약 7.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감소 폭이 더 커져, 지난해 남한에서 약 8만 7000ha의 산림이 줄어들며 남북한 전체 기간 중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봄에 발생한 영남 동부지역 대형 산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2019년에 약 2만 7000ha의 산림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식량난으로 경지를 확보하기 위해 당시 산지 개간과 벌목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남북한 정권별 산림 감소 비교(연평균 기준)

남북한 정권별 산림 감소 통계를 보면, 25년간 남한은 매년 여의도 면적의 60배, 북한은 42배에 달하는 산림이 해마다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GFW 자료를 바탕으로 남북한 정권별 산림 감소를 비교하면, 집권 기간 차이를 고려해 연평균으로 환산했을 때, 남한이 북한보다 매년 더 많은 산림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연평균 약 1만 2000ha가 감소해 여의도 면적(290ha)의 42배가 사라졌고, 남한은 약 1만 7000ha로 여의도 60배 수준의 산림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남북한 간 연평균 차이는 약 5400ha이며, 매년 여의도 19배 규모의 산림이 남한에서 더 많이 벌채되거나 훼손된 셈이다. 분석자료는 위성을 기반으로 나무 높이 5m 이상의 수목 감소를 측정하는 특성상 벌목·산불·개발 등 다양한 요인이 모두 포함된 결과다.

◆남한 정권별 산림 감소 특징과 주요 원인

남한에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시기에 연평균 2만ha 이상 산림이 줄어들며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한편, 2025년에는 약 8만 7000ha가 감소해 25년 전 기간 중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시 동부지역 대형 산불 피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에는 연평균 감소량이 1만ha보다 낮아 비교적 산림보존 측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산림 감소는 단순 벌목뿐 아니라 농지 확장, 도시개발, 산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세계적으로도 농지 전환이나 도시개발, 화재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남한 산림 감소도 이러한 경향과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남북한 산림 감소 차이의 구조적 이유

남한에서 산림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난 것은 개발이 계속되는 구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남한은 경제 성장과 도시 확장이 이어지면서 도로, 산업단지, 주택, 에너지 시설 같은 개발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산림이 꾸준히 줄어드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변화가 오랜 기간 누적되면서 전체 산림 감소량을 키운 것이다. 반면, 북한은 1990년대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이미 산림이 대폭 줄어든 이후, 2010년대부터는 벌목을 통제하고 나무 심기를 확대하는 등 복구 정책을 추진하면서 감소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크게 줄어든 뒤 회복 단계”, 남한은 “개발로 인해 계속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남한의 산림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GFW 산림 감소 분석의 정확도와 한계

GFW의 분석자료는 전 세계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자료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이 공개 위성 영상을 이용해 해마다 같은 방식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국가 단위나 장기간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 실제 연구와 GFW 설명 자료를 보면 대규모 산림 변화는 대체로 잘 포착되며, 지역과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약 80~90% 수준의 정확도를 보인다. 다만 전 세계를 일괄적인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한계도 있다. 위성 픽셀 단위로 변화를 감지하므로 1~2ha 이하의 작은 벌채나 복잡하게 잘게 나뉜 숲의 변화는 놓치거나 실제보다 적게 잡힐 수 있다. 또 벌목, 산불, 개발처럼 원인이 서로 다른 변화도 모두 ‘산림 감소’로 집계되기 때문에, 감소 면적은 알 수 있어도 왜 줄었는지까지 정확히 구분해 주지는 않는다. GFW 자료는 장기적인 추세와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현장에서 실제 얼마나 줄었는지 또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판단할 때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자료임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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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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