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의 최고 직책인 당 총비서에 재추대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당대회에서 주석직이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23일 “‘조선노동당 총비서 선거에 대하여’가 22일 채택됐다”며 “전체 대표자들과 수백만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5년마다 개최되는 당대회에서 ‘당을 대표하며 전당을 조직영도’하는 총비서를 선출하게 돼 있다. 김정은의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였지만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위원장으로 바뀌었고,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총비서로 변경된 바 있다.
매체는 김 위원장을 “우리 당의 향도력이고 우리 국가의 힘”이라며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공화국의 탁월한 정치활동가”라고 우상화했다.
결정서에는 김 위원장이 “어떤 침략 위협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만반으로 준비된 혁명적 무장력을 건설했다”며 “역사의 준엄한 도전 속에서도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 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는 자평이 담겼다.
북한 당국은 추대 결정서에서 김 위원장의 공적을 자세히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새시대 5대 당 건설 노선 제시 ▲핵무력을 중추로 전쟁 억제력 제고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및 건설 혁명 ▲지방과 농촌의 혁명 추진 등을 언급했다.
특히 총비서 추대를 제의한 리일환 당 비서는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 억제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되고 우리 국가가 부흥과 번영의 궤도로 줄기차게 전진하여 올 수 있었으며 조국과 인민의 장래 운명이 믿음직하게 담보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국방이 선차냐, 경제가 선차냐 하는 문제 자체를 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하였으며 사탕알은 없어도 총알은 있어야 한다던 우리 인민의 신념이 이제는 사탕도 총알도 다 있어야 하며 우리는 결심하면 무엇이든지 모두 만들어낸다는 자신감으로 승화됐다”고 주장했다.
‘사탕’은 경제력, ‘총알’은 국방력을 은유하는 것으로, 이는 앞으로도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경제적 발전도 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8차 대회에서 ‘총비서’ 직함을 복원하며 추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난 5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재추대’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권력의 공고화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체제가 ‘위기 관리 모드’를 끝내고 ‘장기 집권 체제’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임 교수는 “핵무력을 단순한 방어 수단이 아니라 국가를 부흥과 번영의 궤도로 전진하게 한 원동력으로 규정한 것은 핵보유가 경제 발전을 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평화를 유지하면서 경제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논리를 내면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와 관련해 북한 지도부의 대표적인 원로로 꼽히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에서도 박정천 당 비서 겸 군정지도부장과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이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빠진 점으로 볼 때 기존 원로층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북한 매체들은 4일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에 대한 김정관 내각 부총리, 윤정초 대외경제상, 김정식 당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의 토론이 이어졌다고 보도했지만, 여전히 사업총화보고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4일차 회의에서는 당 규약 개정에 대한 결정서도 채택됐는데, 보도된 결정서에는 ‘새시대 5대 당 건설 노선’을 항구적인 당 건설 노선으로 틀어쥐고 나간다는 내용을 당 규약에 명문화하고, 장·조항의 일부 내용들을 개정했다는 점만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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